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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로 나온 넥슨...올해 경영 나침반은 어디로
‘매물’로 나온 넥슨...올해 경영 나침반은 어디로
  • 전민수 기자
  • 승인 2019.02.06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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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파이낸셜리뷰DB
출처=파이낸셜리뷰DB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김정주 회장의 넥슨이 M&A(기업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국내 게임업계에서 넥슨과 함께 이른바 ‘빅3’ 불리는 카카오와 넷마블이 넥슨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 경영권 매각 절차로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넥슨은 2011년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기업으로, 2017년 연매출 2조원, 2018년엔 영업이익 기준으로도 1조원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 5000여명에 달하는 넥슨코리아 산하 직원들이 적잖게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넥슨이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사인 만큼 매각 과정에서 경쟁력 보호와 제고 방안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예비입찰 앞둔 치열한 넥슨 인수전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는 21일 예비입찰 결과를 앞둔 가운데 넥슨 인수전에 뛰어들 후보군은 카카오와 넷마블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텐센트와 더불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등이 몸을 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닌 전략적 투자자(SI)로 후보군을 압축하면 카카오와 넷마블, 텐센트 등 3곳으로 압축된다.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를 보유하고 있으며, 넷마블은 넥슨과 언제라도 합병하면 시너지 효과가 바로 나 올 것이라는 장점이 있다.

다만, 게임업계에서는 카카오와 넷마블의 연합 가능성은 낮게 본다. 이는 IT 서비스의 카카오와 게임의 넷마블이 힘을 합쳐도 추후 지루한 주도권 싸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토종 게임사의 자존심 지키기를 중심으로 재무적 파트너와 손을 잡을 것이란 관측이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 모빌리티가 미국 사모펀드인 TPG의 투자를 받았고,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의 투자를 받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FI들과 연합전선을 만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중국 기업인 텐센트의 행보도 중요하다. 전면에 나서 활동할 가능성보다 국내 기업과의 연합전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텐센트는 카카오와 넷마블 양사 모두 주요 주주로 등재돼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넥슨 인수전에 깊숙히 관여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넥슨, 지난해 실적 단연 ‘최고’

넥슨은 지난 2011년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기업으로, 2017년 연매출 2조원, 2018년에는 영업이익 기준으로도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해 4분기 4777억~5204억원 가량의 분기 매출과 660억~920억 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넥슨의 연매출은 최소 2조5500억원, 영업이익은 1조1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였던 2017년 성적보다 각각 11%, 14%p 성장한 수치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해 3분기 이미 9483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국내 게임기업 사상 첫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기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 같은 성과에 힘업에 M&A 시장에서는 김정주 회장이 매물로 내놓은 지분의 가치를 10조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넥슨이 창사 이래 최대실적 행진을 이어간 반면 경쟁기업인 넷마블은 전년보다 쪼그라든 매출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누적 실적과 증권사들의 4분기 실적 전망치를 종합하면, 넷마블은 지난해 2조1000억원대 매출과 28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2017년 매출 2조4248억 원, 영업이익 5096억 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올해 경영 나침반은 어디로...녹록지 않을 것

M&A 시장의 넥슨에 대한 기업 가치평가와는 별개로 게임업계에서는 넥슨이 지금까지와 달리 올 한해 녹록지 않은 시기를 보내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회사 매각을 둘러싼 경영 불안이 장기화하게 될 경우, 신작 개발 착수는 물론 신규 판권 계약, 그리고 적시의 투자 및 결정이 어렵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곧 자연스레 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올 한해 중량감 있는 게임 타이들의 출시와 중국 외자판호 문제 해결 등 국내 게임사들이 오랜만에 반등할 수 있는 기회요소들이 많이 있다”면서도 “다만 국내 1위 게임사인 넥슨의 매각 향방에 따라 경쟁 및 협력구도가 갈려 나가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이번 매각 결과에 따라 넥슨 당사자는 물론 주변 기업들의 사업방향성도 크게 달라질 수 있어 모두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주 회장./출처=넥슨
김정주 회장./출처=넥슨

5000여명의 넥슨 직원들 불안감 팽배

이와 함께 5000여명에 달하는 넥슨 관계 직원들이 적잖게 동요하고 있다는 점도 넥슨의 향후 경영 나침반 설정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넥슨 노조는 1월 초 매각설이 불거진 이후 “넥슨을 여기까지 이끌어 온 수천명 고용 안정과 삶의 터전은 위협받지 않아야 한다”면서 “조합원과 직원의 안정된 일터를 지키기 위해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노조원은 “노조는 김정주 대표 넥슨 지분 매각에서 중요한 조건이자 변수”라면서 “처음부터 존재감을 나타내지 않고는 나중에 협상력을 얻기 어렵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일반 직원 뿐만 아니라 임원도 마찬가지다. 게임업계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 넥슨 해외 쪽 임원을 만났는데 '아무것도 공유되지 않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넥슨 안팎 사정을 종합하면 지주회사인 NXC를 중심으로 극소수 인원만이 김정주 대표 넥슨 지분 매각 관련 작업에 투입됐다. NXC와 김정주 회장은 직원 등 인적자원 안정도 최우선에 두고 관련 조건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에 오래 몸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업계 한 관계자는 "인수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넥슨 경쟁력이 지켜져야 한다는 대원칙이 있어야 하고 그 근간은 현재 넥슨에 근무하는 직원들"이라며 "매각 논의가 구체화되는 만큼 김 회장 등 책임 있는 사람이 방향과 원칙을 직원과 공유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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