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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풍' 불었던 1월 증시...설 이후 전망은?
'순풍' 불었던 1월 증시...설 이후 전망은?
  • 윤인주 기자
  • 승인 2019.02.07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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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파이낸셜리뷰DB
출처=파이낸셜리뷰DB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올해 들어서 국내 증시가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설 이후 국내 증시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코스피지수가 설 연휴 전 마지막 개장일인 이달 1일 2203.46에 장을 마쳤다. 2041.04에 일년을 마무리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7.9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675.65에서 716.92로 6.11% 올랐다.

외국인은 설 연휴 직전까지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며 장을 이끌었지만 국내외 펀더멘털(기초체력)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지표와 투자심리 간 괴리도 커 추가 상승을 확신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증시는 설 연휴 이후에도 기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가 당분간 점진적인 상승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상승장이었던 1월...원인 분석해보면

증권업계는 1월 국내 증시 분위기를 살아나게 한 원동력은 외국인의 순매수였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1월 코스피 시장에서 4조50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월별 순매수 금액 기준으로 따지면 4조6493억원을 기록한 2015년 4월 이후 최대 규모다. 외국인은 특히 반도체 등 전기·전자 업종을 집중적으로 매집했다.

하지만 기업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 행진은 다소 의외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 약세에 따른 신흥국 증시로의 유동성 유입이 기업 실적 우려를 압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한국 증시를 강하게 압박했던 미 연준의 기준금리 상승 기조가 완화된 점도 최근 투자심리를 살린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후 연준이 자산축소를 일찍 종료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개최한 1월 FOMC에서 연방기금금리(FFR)를 2.25~2.50%로 유지하면서 2015년 금리인상 이후 유지해온 ‘다소 점진적인 금리인상(some further gradual increases)’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보유자산축소(Quantitative Tightening·QT)를 중단할 수 있고, 축소 시기에 대한 고민은 있지만 보유자산 규모는 지난 위기 이전보다 클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무역분쟁이 조만간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점도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해빙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긍정론이 바닥까지 떨어졌던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설 이후 국내증시, 불안·기대 공존

증권업계는 설 연휴 이후 국내 증시에 불안과 기대가 공존할 것이라며 예상 코스피 밴드를 2100~2210선으로 전망했다.

최근 외국인과 연기금의 순매수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며 주요국 지수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냈지만 이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지수 상승을 제한할 것이란 평가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던 미·중 무역분쟁과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브렉시트 불확실성 등 정치적 리스크가 여전하다”며 “이는 언제든 증시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외국인이 지난달에만 3조원 이상을 순매수한 데 따라 차익실현 매물은 언제든 출회될 수 있다는 조언이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지수 움직임을 좌우할 가장 큰 요인은 수급으로, 차익실현 매물 출회 및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국지수(MSCI EM) 지수 편입 비중 확대를 염두에 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달 예상 코스피 밴드를 2090~2280선을 제시한 KB증권은 설 이후 국내외 실적과 경기 둔화,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리스크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것이라면서도 이는 조정 측면에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속도 조절을 할 수 있는 위치에 도달해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 정책은 외국인 수급의 핵심으로 최근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수도 이와 연결지어 장기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스피 단기조정을 가정해 내수와 금융이 유리할 수 있지만 모멘텀 공백부터 실적시즌 이후까지를 고려하면 소재, 산업재, 건강관리를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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