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제약·바이오 대장주 '어닝 쇼크'에 ‘긴장 모드’ 돌입
코스닥, 제약·바이오 대장주 '어닝 쇼크'에 ‘긴장 모드’ 돌입
  • 윤인주 기자
  • 승인 2019.02.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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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외국인이 코스닥 증시에서 ‘바이 코리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관련주를 사들이고 있어 관심이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대장주라 불리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관련 종목들이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기껏 되살아난 제약·바이오 투자심리가 위축될 우려가 있어서다.

제약·바이오주 매수 이어가는 외국인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까지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3500억원 넘게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셋째 주에도 913억원 가량의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닥 지수가 716포인트에서 743포인트로 올라서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코스닥 지수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특이할 점은 외국인 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 절반인 5개 종목이 바이오주라는 점이다.

외국인은 이 기간 바이로메드를 415억원 가량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뒤를 이어 포스코켐텍, 셀트리온헬스케어, 메지온, 삼천당제약, 카페24, 서울반도체, 오스코텍, 에스티큐브, 대아티아이가 뒤를 이었다.

바이로메드와 셀트리온헬스케어, 삼천당제약, 오스코텍, 메지온 등은 제약·바이오주다. 외국인은 바이오 5개 종목에서 대부분 수익을 내고 있다.

삼천당제약의 경우 이달 초 4만5000원대에서 4만9000원대로 올라섰다. 오스코텍도 2만4000원대에서 2만7000원대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의 제약·바이오주 매수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다른 투자 주체들은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기관의 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에는 단 한곳도 없이 모두 다른 업종의 종목들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제약·바이오주가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바이오주들은 전 고점 대비 20~30% 정도 하락해 있는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관련주 이후에 긍정적인 업종을 찾고 있다”며 “업황에 따라 바이오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고, 외국인 매수 역시 저가매수 매력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셀트리온 송도 본사 전경./출처=셀트리온
셀트리온 송도 본사 전경./출처=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어닝쇼크’...관련업종 ‘긴장 모드’

하지만 코스닥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대장주라 불리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긴장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실적을 발표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년 대비 적자전환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모회사 셀트리온의 어닝 쇼크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생산하는 의약품을 독점 판매하는 자회사인데, 지난해 4분기 2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제약·바이오 종목들은 부진한 실적과 테마감리 이슈 등으로 주가가 장기간 침체 국면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실적개선 기대감과 시장의 전반적인 주가 상승으로 제약 관련주 역시 회복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지난 한 달 간 3% 올랐고 코스닥 제약 지수는 같은 기간 10.1% 상승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종목은 대체로 투기심리가 많이 껴있다”며 “업계 장주가 실적 쇼크를 기록하면 다른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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