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저성장 이중고 겪는 보험업계...飛上(비상)은 언제쯤?
저금리·저성장 이중고 겪는 보험업계...飛上(비상)은 언제쯤?
  • 윤인주 기자
  • 승인 2019.02.2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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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파이낸셜리뷰DB
출처=파이낸셜리뷰DB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국내 증시에서 보험관련 종목이 저금리와 저성장 등 이중고를 겪으면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 발표로 더욱 심각한 상황에 처한 보험업종이 언제쯤 실적 회복과 주가 반등이라는 飛上(비상)을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보험업종, 1년전 대비 22% 하락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보험업지수는 전일 대비 0.88%(154.94) 하락한 1만7508.40으로 장을 마감했다.

개별종목별로 살펴보면 손해보험사 대장주인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전날 대비 2% 이상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도 1%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상대적으로 생명보험업계는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삼성생명은 보합세를 유지했으며, 오렌지라이프는 전날 대비 0.58% 상승했다.

보험업종은 지난해부터 시장 수익률을 하회하는 부진을 겪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22%(2만1625) 가량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7%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더 크다.

아울러 올해 들어 외국인들이 ‘바이 코리아’ 행진을 이어가면서 지난 1월에도 코스피 지수는 8% 상승한 반면, 보험업종은 3% 오르는데 불과했다.

부진이유는 저금리·저성장 이중고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보험관련 종목들의 부진은 저금리와 저성장 기조 속 실적이 악화한 영향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는 오히려 하락했다. 보험업종은 금리가 상승할수록 이율이 좋아져 금리 인상 수혜주로 불린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2018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보험회사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7조27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800억원(7.4%) 감소했다.

특히, 손해보험업계의 감소폭은 더 컸다. 지난해 손보사 당기순이익은 3조23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8%(7019억원) 급감했다. 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에 따른 보험영업 손실 악화 영향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세 전망

증권업계는 부진의 늪에 빠진 보험관련 종목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구조적 한계 속 불확실성이 여전한 생보사보다 손보사들이 개선될 가능성을 크게 본다.

손보사는 손해율이 악화된 차보험료 인상 등을 통해 수익성 회복을 꾀하고, 통 큰 배당으로 주가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삼성화재가 오는 2021년까지 배당성향을 당기순이익의 50%로 확대하겠다고 밝히는 등 손보업계의 배당매력이 상승해 주가가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손보 4사의 지난해 4분기 차보험 손해율이 94.4%로 역대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며 “이에 1월 3% 전후의 차 보험료를 인상했고 상반기 내 추가적으로 2%대 안팎의 보험료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고채가 과거보다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꾸준한 배당성향을 유지한 보험주 배당이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보험관련 종목이 악영향을 미쳤던 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손해보험은 추가 요율 인상이 필요한 자동차 보험, 지난해 경쟁 격화 후유증, 정체기인 시중금리 등 상황이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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