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연기 유치원 전국 190곳...정부, 피해 최소화에 총력
개학연기 유치원 전국 190곳...정부, 피해 최소화에 총력
  • 전수용 기자
  • 승인 2019.03.03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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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지난달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일부 사립유치원 단체의 무기학 입학 연기와 관련해 집단휴업 결정 철회 및 긴급돌봄체계 구축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출처=교육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지난달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일부 사립유치원 단체의 무기학 입학 연기와 관련해 집단휴업 결정 철회 및 긴급돌봄체계 구축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출처=교육부

[파이낸셜리뷰=전수용 기자] 개학연기에 동참하는 사립유치원이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하 한유총)이 주장하는 2000여 곳보다 크게 부족한 190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개학연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경기도는 각 시군과 함께 교육부 등 관련 부처 주재 긴급 영상회의에 참석해 대응방안을 함께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개학연기 사립유치원, 전국 3875곳 중 190곳

3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조사한 개학 연기 유치원 현황을 취합한 결과 전국 3875곳의 사립유치원 가운데 개학 연기에 동참하는 유치원이 190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학 연기에 동참하는 사립유치원 190곳 가운데 자체 돌봄을 제공하는 곳도 42%(80곳)에 달한다. 자체돌봄은 개학연기로 정규 유치원 수업과정은 진행하지 않지만 돌봄서비스는 제공하는 유치원이다.

아울러 시도교육청과 연락이 닿지 않거나 개학연기 여부에 응답하지 않은 유치원은 296곳(7.6%)으로 파악됐다.

이는 교육부가 지난 1일 발표한 164곳보다 개학 연기 유치원은 다소 증가한 수치이지만, 한유총이 기대한 2274곳에 비교하면 참여율은 높지 않은 셈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2일 공개한 개학연기 사립유치원 명단./출처=서울시교육청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2일 공개한 개학연기 사립유치원 명단./출처=서울시교육청

대전·울산·세종·충북·전북·전남·제주, 개학연기 유치원 ‘無’

지역별로 살펴보면 사립유치원 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는 1031곳 유치원 가운데 89곳이 개학을 연기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국 광역단체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는 606곳 사립유치원 가운데 39곳만 개학 연기에 동참하기로 했으나, 이 가운데 21곳은 자체 돌봄을 제공한다. 인천에서는 227곳 사립유치원 중 2곳만 개학 연기를 결정했다.

부산은 290곳 중 3곳만 개학연기에 참여하기로 했으며 3곳 모두 자체 돌봄을 제공한다. 대구에서는 4곳이 개학 연기를 결정했으며 충남에서는 40곳이 개학 연기에 동참한다.

이 외에도 대전·울산·세종·충북·전북·전남·제주 등 7곳은 개학연기 동참 유치원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와 강원 등 2개 지역에서는 각각 1곳씩만 개학 연기를 결정했다.

정부, 유관 부처 동원 피해 최소화

교육부는 3일 오전 9시부터 시도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돌봄신청을 접수받는다. 이어 4일부터 국공립유치원과 어린이집, 여성가족부의 아이돌봄서비스 등과 연계해 긴급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성가족부는 돌봄 공백이 생긴 원아를 대상으로 긴급 돌봄서비스를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또 전국 공동육아나눔터 등에 아이돌보미를 파견하는 등 비상돌봄체계를 가동한다.

복지부도 긴급 돌봄이 가능한 어린이집을 안내하는 등 범정부적인 긴급돌봄체계에 협조하기로 했다.

개학 연기를 강행하는 유치원에는 제재가 가해진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개학 연기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시정명령을 내린 뒤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5일부터 형사고발 조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지난 2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 '한유총 유치원 개학연기 발표' 관련 교육부 등 5개 관계부처 차관 주재시도 부단체장 긴급영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출처=경기도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지난 2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 '한유총 유치원 개학연기 발표' 관련 교육부 등 5개 관계부처 차관 주재시도 부단체장 긴급영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출처=경기도

가장 많은 경기도, 보육공백 최소화 대책 마련

개학연기 사립유치원이 가장 많은 경기도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무기한 개학 연기 선언 관련 도내 일부 사립 유치원이 개학일을 연기하기로 함에 따라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내 국공립어린이집 등과 긴급 협조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지난 2일 김희겸 행정1부지사가 국무총리 주재 긴급회의에 참석 후 시군과 함께 행정안전부, 복건복지부, 여성가족부, 교육부 등 주재 긴급 영상회의에 참석해 대응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사립유치원 개학연기 철회 시 까지 경기도교육청과 비상대응 협력체계를 구축해 개학일 연기 유치원을 이용하는 학부모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해 대응하기로 했다.

아울러 경기도는 도교육청에 긴급돌봄 지원을 신청한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유총 파업이 시작되는 오는 4일부터 국공립어린이집과 민간·가정 어린이집, 아파트 단지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육아나눔터 등을 활용해 유치원 아동을 수용할 방침이다.

특히, 개학연기 및 무응답 유치원이 있는 시군은 집중관리 지역으로 지정, 개학연기 철회 시까지 각 지역 교육지원청과 적극 협력해 비상대응 체계를 구축할 것을 요청했다.

또헌 시군별 개학연기, 무응답, 정상운영 어린이집을 신속히 파악해 학부모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국공립 유치원 우선 수용 후 부족 시 국공립 어린이집 등 관계시설 지원에 적극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이번 유치원 개학연기 사태로 인해 학부모들이 불편을 겪게 될 것에 대비해 도교육청과 국공립어린이집, 민간·가정어린이집, 육아나눔터 등 유관기간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며 “조속히 사태가 해결돼 불편이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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