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리뷰] 은행권 “보이스 뱅킹 산업 잡아라”
[4차리뷰] 은행권 “보이스 뱅킹 산업 잡아라”
  • 서성일 기자
  • 승인 2019.03.11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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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활용한 음성인식 기술 발달
모바일 뱅킹 넘어 새로운 뱅킹 시대로
모바일 뱅킹 취약한 노년층에게 타겟
음성인식 스피커 기술의 발달로 은행권들이 보이스 뱅킹 서비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사진출처=픽사베이
음성인식 스피커 기술의 발달로 은행권들이 보이스 뱅킹 서비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사진출처=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국내외 은행권이 이제 모바일 뱅킹을 넘어 보이스 뱅킹으로 나아가고 있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음성인식 기술이 점차 발달하면서 이제 은행도 보이스 뱅킹에 눈을 돌리고 있다.

보이스 뱅킹은 음성인식으로 계좌 이체, 잔액 조회 등 은행 거래가 가능한 서비스를 말한다.

인터넷 뱅킹과 모바일 뱅킹 등의 도입으로 오프라인 점포는 점차 줄어들면서 금융서비스에 소외된 계층이 바로 노년층인데 보이스 뱅킹이 보완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국내 시중은행들은 보이스 뱅킹 서비스 도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뱅킹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스마트 뱅킹 서비스는 편리하기는 하지만 노년층이나 장애인 등의 접근은 아직까지 불편하다./사진출처=픽사베이
스마트 뱅킹 서비스는 편리하기는 하지만 노년층이나 장애인 등의 접근은 아직까지 불편하다./사진출처=픽사베이

음성인식 스피커의 발달, 보이스 뱅킹의 발달로 이어지고 있어

음성인식 스피커는 약속된 말을 통해 작동하는 것을 말한다. "XX야, ~~해줘"라고 하면 그 말을 알아 듣고 그에 걸맞는 명령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커튼을 내려줘"라고 하면 창문의 커튼이 자동으로 내려가는 등의 기술이 바로 음성인식 스피커이다.

음성인식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상태의 적정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데 보통 인터넷이 연결되면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할 때는 다소 불안정할 수 있다. 이것을 타개하는 것이 바로 5G(5세대) 기술이다.

올해부터 5G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음성인식 스피커의 기술 역시 상당히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음성인식 스피커의 핵심 기술 중 하나가 주변 소음을 얼마나 제거하면서 음성인식율을 높이느냐는 것이다. 주변 소음에도 음성인식 스피커가 반응을 한다면 소비자와는 상관 없이 창문의 커튼이 내려가는 등의 웃지 못할 해프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음성인식 스피커 시장은 불과 얼마 되지 않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약 11억1천만 달러였던 세계 음성인식 시장 규모는 오는 2024년 약 7천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시장조사기업 컴스코어는 2020년에는 온라인 검색의 50%가 음성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보급율을 앞으로 더 커질 것이고, 그에 따른 서비스 영역도 확대된 것으로 예상된다.

음성인식 스피커에 접목시킬 수 있는 사물인터넷 영역이 점차 넓어지면서 이제 보이스 뱅킹도 상당한 관심을 갖게 된다.

은행권이 보이스뱅킹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노인층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에 따르면 ‘인터넷 전문은행’을 이용하는 현황을 살펴 볼 때 60세 이상 이용률이 1.92%에 불과하다.

카카오뱅크 가입 고객 총 810만4,365명 가운데 30대 가입자가 262만175명(32.3%)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20대 가입자 역시 255만4,658명(31.52%)으로 많았다. 20‧30대 연령층이 카카오뱅크 고객 수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인터넷·모바일 뱅킹 이용 방법에 60대 이상이 서툴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노인들은 스마트 뱅킹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지만 사용하는 방법을 제대로 모르고 있기에 수고스럽지만 오프라인 점포를 이용하고 있다.

따라서 보이스 뱅킹 서비스가 도입되면 노년층의 스마트 뱅킹 서비스 이용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장애인들도 스마트 뱅킹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것으로 보이기에 은행권에서 보이스 뱅킹 도입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음성인식 기술의 발달로 인해 보이스 뱅킹 서비스는 이제 일반화의 길로 들어섰다./사진출처=픽사베이
음성인식 기술의 발달로 인해 보이스 뱅킹 서비스는 이제 일반화의 길로 들어섰다./사진출처=픽사베이

은행권, 보이스 뱅킹 속속 도입

우리은행은 지난 2017년 3월 금융권 최초로 음성인식 기반 AI 뱅킹 ‘소리(SORI)’를 선보였다.

스마트 뱅킹 앱에서 소리 아이콘을 클릭하면 음성명령으로 계좌조회, 송금, 환전, 공과금 납부 등이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대화형 뱅킹 앱 리브똑똑의 지원 서비스 범위를 펀드 신규 가입 및 환매, 신탁·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청약계좌 개설 등으로 대폭 확대했다.

KEB하나은행도 AI 금융비서 서비스 하이(HAI)뱅킹에 음성인식 기술을 탑재해 음성명령만으로 간편송금, 상품 가입·추천, 환전·해외송금 등의 거래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보이스 뱅킹의 가장 큰 문제는 아무래도 보안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것을 해결된다면 보이스 뱅킹의 영역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보이스 뱅킹은 아직 초보 단계이지만 그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점차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이제 집에서 편안하게 앉아서 목소리로 돈을 송금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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