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고통받고 있다는 3040세대...정말일까?
[이코리뷰] 고통받고 있다는 3040세대...정말일까?
  • 이성민 기자
  • 승인 2019.03.18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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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제뉴스들 중에는 우리나라의 30대와 40대가 고통받고 있다는 내용들이 유독 많다./출처=픽사베이
최근 경제뉴스들 중에는 우리나라의 30대와 40대가 고통받고 있다는 내용들이 유독 많다./출처=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30대와 40대가 자동차를 과거보다 덜 구매하고 있고, 60대 이상은 오히려 자동차 구매가 증가세에 있다”

이는 최근 보도된 경제뉴스이다. 요즘 경제뉴스들 중에는 우리나라의 30대와 40대가 고통받고 있다는 내용들이 유독 많다. 연령대별로 통계를 살펴보면 항상 30대와 40대가 부진한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리나라는 인구 구조가 급격히 변하고 있어 어떤 통계를 해석할 때는 그 연령대 인구 자체가 혹시 늘어나거나 줄어든 게 아닌지를 꼭 확인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3040세대 인구, 매년 감소세

지난해에 새로 30대가 된 사람이 더 많을까. 아니면 30대에서 빠져나가고 40대가 된 사람들이 더 많을까. 아니면 비슷할까?

매년 출생률에 큰 변화가 없는 인구구조가 안정된 나라에서는 매년 태어나는 아이들 숫자도 비슷하기 때문에 새로 30세가 된 사람이나 새로 31세가 된 사람이나 새로 40세가 된 사람이나 그 숫자는 거의 비슷하다. 그게 정상이다.

특이사항이 없다면 어떤 초등학교의 6학년 졸업생과 그 해에 그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1학년 신입생은 숫자가 비슷한 수준일 것이다.

그래야만 교실이나 교사의 숫자를 그대로 두고도 학교를 유지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교실을 갑자기 늘리거나 교사를 갑자기 줄이거나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낮은 출산율로 인해 상황이 다르다. 통계청에 따르면 1970년대에는 매년 100만명 안팎의 아기가 태어났다. 1980년대에는 86만명만 태어났다. 1990년대에는 64만명 2010년대에는 47만명만 출생했다. 해가 갈수록 감소세가 심각한 수준이다.

예를 들면, 올해 새로 30세가 된 1989년생은 64만명인데 올해 30대에서 새로 40대가 된 1979년생은 86만명이나 된다.

1년 사이 30대가 22만명 줄어드는 구조로, 30대 인구 전체가 약 150여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15% 가량 감소한 셈이다. 같은 계산을 해보면 40대 인구는 14만명이 감소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30대 인구와 40대 인구가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60대 인구는 증가하고 있다. 새로 60세가 된 60대는 14만명으로, 새로 70세가 된, 즉 60대에서 막 벗어난 인구는 8만6000명이다. 이런 계산을 50대에 적용하면 50대 인구는 제일 변화가 적긴 하지만 2만명 정도 줄어들고 있다.

인구가 감소하면 해당 연령대의 취업자수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다./출처=픽사베이
인구가 감소하면 해당 연령대의 취업자수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다./출처=픽사베이

인구감소는 취업자 감소로 이어진다

인구 자체가 줄어들면 해당 연령대의 취업자도 당연히 감소하게 된다. 지난 1년 사이 우리나라의 3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각각 11만명, 12만명이 줄었다.

언론들은 대단히 큰 일이 난 것처럼 일제히 보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30대와 40대 인구가 20만명, 14만명이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당연한 현상인 셈이다.

예를 들면, 40대 취업자수가 줄어든 이유는 올해 새로 40세가 된(지난해에는 39세였던) 취업자들은 55만명이다. 그런데 올해 새로 50세(지난해에는 40대 취업자)가 된 취업자는 70만명이다.

결국 40대 취업자에 신규로 55만, 빠져나간 취업자수는 70만으로 일자리에 아무 변화가 없어도 15만명의 40대 취업자가 감소하게 된다.

30대도 57만명이 빠져나가고 46만명이 새로 들어왔다. 일자리 시장에 아무 문제가 없더라도 11만명의 취업자 감소는 당연하게 발생한다.

때문에 최근 3040세대의 취업자수가 줄어드는 것이, 해당 연령대 인구가 줄어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일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30대 취업자수도 급격히 감소했지만 30대 자살자, 30대 빈곤층, 30대 무주택자, 30대 범죄자, 30대 마약중독자, 30대 흉악범, 30대 암환자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결국 3040 세대가 줄어드는 것은 인구구조 영향이 가장 큰 이유이다.

인구구조 영향이라고 치부하더라도 3040세대의 일자리에 문제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출처=픽사베이
인구구조 영향이라고 치부하더라도 3040세대의 일자리에 문제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출처=픽사베이

3040세대 일자리, 이상 無?

인구구조 영향이라고 치부한다면 3040세대는 별다른 일자리 문제가 없다는 의미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아마도 많은 30대 40대가 좋은 일자리에서 탈락하고 나쁜 일자리를 잡았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쁜 일자리도 일자리이고 나쁜 일자리를 가진 사람도 취업자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취업자수 변화만 놓고는 3040세대의 위기 여부를 추정조차 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3040세대는 일자리가 없어지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새로은 일자리를 찾아 나서며 경제활동에 전념할 것이다.

예를 들면, 대기업에 다니다가 구조조정을 당해도 바로 다음날에는 대리운전이라도 하러 나가는 이들이 우리나라의 3040세대다.

때문에 일자리 숫자 자체가 크게 줄어드는 경우는 없다. 그럼에도 취업자 숫자가 줄어드는 일이 생겼다면 해당 연령대의 인구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 .

30대와 40대의 일자리 상황을 파악하고 그들의 애환과 문제점을 찾아내려면 그들의 시간당 소득이나 고용 형태와 같은 매우 구체적인 데이터를 살펴봐야 한다.

실제로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30대와 40대의 고용률은 74.9%, 78.3%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포인트, 0.2%포인트 줄어든 것에 그쳤다.

결국 30대와 40대 젊은층이 자동차를 덜 구매하고 있으며 60대가 오히려 자동차 구매를 늘리고 있다는 언론보도는 젊은 층은 자동차를 싫어하기 시작했고 노인들이 자동차를 좋아하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아닌 셈이다.

이는 3040세대 인구는 줄어들고 있고 60대 인구는 늘어나고 있다는 인구구조를 그대로 반영한, 별로 새롭지 않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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