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다이소 ‘강압적 갑질문화’ 변한 게 없다
[칼럼] 다이소 ‘강압적 갑질문화’ 변한 게 없다
  • 파이낸셜리뷰
  • 승인 2019.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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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김철규] 현대사회에서 기업이 ‘이익 극대화’ 추구를 목표로 하면 그 성장은 한계에 부닥치게 된다. 기업이 성장을 지속하려면 직원을 한가족으로 여기며 상생과 공생의 기업윤리를 실천하는 데 힘써야 한다.

매일 100만명이 다녀가는 ‘국민가게’ 다이소. 1000원 한 장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수만 개에 달하니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서민에겐 부담 없는 장터였다. 그렇게 다이소는 골목에서 2조원 기업으로 성장했다. 노동취약 계층인 경력단절 여성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다이소는 착한 기업일 것만 같다. 정말 그럴까.

다이소아성산업(다이소)은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저버리고 돈벌이에 혈안이 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직원과 그 가족의 공분을 사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다이소를 고발하는 글이 지난해에 이어 현재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올해 1월부터 3월 초까지 올라온 다이소 관련 게시글은 13건에 이른다.

대부분 다이소 전·현직 근로자나 가족이 올린 글이다. 상권침해(1건), 근로환경(6건), 조직문화(2건), 고용환경(2건), 제품강매(2건) 등 고발 내용도 가지각색이다.

수도권 소재 다이소에서 근무했다는 한 직원은 여전히 개선해야 할 게 많다고 꼬집었다. “파손제품이나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구역 담당 직원이 구매하거나, 정산 시 차액이 발생하면 직원들에게 문제를 삼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내용의 글은 지난 2월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도 게재됐다. 어머니가 다이소에서 근무한다고 밝힌 한 청원인은 “어머니가 상품 진열 업무를 하고 있는데, 담당 구역에서 유통기한 지난 식품이 발생하면 반품하지 않고 직원들에게 강매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라오는 사안들은 자체적으로 꾸준히 개선해가고 있다”면서 “조직 문화를 바꿔나가는 과정에서 일부 지점에서 미진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강압적인 조직문화는 지난해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아직도 변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다이소아성기업의 실태’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8월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직원의 가족은 “다이소 안에는 자식들에 대한 생각만으로 하루하루를 버텨가면서 부당함에도 소리를 못 내는 분들이 너무 많다”며 “정의로운 사회, 사람 사는 사회를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서서 다이소아성산업의 실태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다이소에 사원으로 근무하는 한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최근에 더욱 심해진 다이소의 무분별한 횡포를 고발하고자 이렇게 청원에까지 올립니다.다이소에서 근무하시는 어머니를 보면 과거 몇 년 전 제가 복무했던 군대가 떠오를 정도입니다. 다이소의 회장님은 현장방문을 많이 하시는 열성적인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1년에 2~3번 정도는 회장님께서 방문하시는데,그때에는 직원들이 개인사와는 상관없이 거의 모든 직원이 새벽 4~5시까지 재고정리와 청소를 합니다. 물론 연장근무 수당 같은 건 없습니다.

최근에는 10월까지 다이소가 전국 매장을 3교대 아침 6시부터 일을 한다고 합니다. 본사의 임원과 정직원끼리 협의하고 현장 근무직에게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결정 난 사항이니 3교대로 새벽 6시에 출근해서 물건을 진열하라는 겁니다. 새벽 6시까지 출근하려면 대중교통은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애로사항이 있는데도 기업에서 오전 6시로 정한 것은 당연히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1.5배를 가산해서 임금을 지급해야 하는 야근수당을 주지 않기 위해서겠죠.>

매출 2조원 달성을 눈앞에 둔 다이소는 저가 생필품을 판매하는 쇼핑 매장으로 유통업계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다이소가 운영하는 국내 점포수는 2017년 기준 1200여 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이소의 2017년 매출은 1조 6457억원으로 2015년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07년 매출 1000억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10년여 만에 10배 이상 덩치를 키운 셈이다.

이런 가운데 다이소는 2017년 말 직원들에게 ‘절대 복종’의 내용이 담긴 각서를 작성토록 강요한 정황이 드러나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다이소는 2001년부터 전국 매장의 현장 노동자를 상대로 이행각서를 만들어 회사 내부망에 올린 후 사용해 왔다. 해당 각서에는 사내 또는 관계 회사 간 전출, 출장, 대기 등 발령이나 상사의 업무상 지시, 명령에 절대 복종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사내·외에서 직원을 선동하거나 회사의 허가 없이는 방송, 집회, 시위와 같은 집단행동을 하거나 미수에 그쳤을 경우 당사 취업규칙에 의거해 당연 면직 또는 어떠한 조치도 감수한다는 조항도 있었다.

매장 근무 시 착용하는 셔츠 구입비용에 대해서는 급여에서 공제하고, 회사에 손해를 끼칠 때에는 손해액을 변상하고 민·형사상 어떤 책임도 감수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되자 해당 각서는 근로기준법 위반이라는 지적과 함께 논란이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다이소 측은 일부 점포에 국한된 일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본사와 직영점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해당 각서를 줄곧 사용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게다가 다이소는 전국 매장에 각서를 파기하고 컴퓨터에 남아 있는 파일을 삭제하라고 지시하는 등 은폐 시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고용노동부 서울강남지청은 다이소 본사와 직영점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다이소는 2001년 문제의 이행각서를 만들어 회사 내부망에 올린 뒤 전국 매장의 현장 노동자를 상대로 사용했다”고 확인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다이소 측은 “회사가 그동안 성장에만 매달리다 정작 다이소 가족인 직원들을 세세히 살피지 못한 점을 아프게 느끼고 이를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즉각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조직문화 혁신과 직원 근무여건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조직문화를 환골탈태시키겠다는 다이소 측의 말은 진심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여론을 잠시 무마하기 위한 사과문에 불과했다는 것을 최근 국민청원 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다이소와 관련한 내용이 수백 건이 올라와 있으며, 영업시간·야간배송 등 영업환경 변경으로 인한 다이소의 근로실태를 고발하는 청원글이 많다. 이 가운데는 1000여 명에 달하는 동의를 얻은 청원도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매일 기업의 갑질이나 부당한 처사를 고발하는 글이 많이 올라온다. 이제는 기업의 잘못된 행태를 보고 눈감고 있을 국민은 없을 듯하다.

*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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