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샘 리스크와 실적 악화
[칼럼] 한샘 리스크와 실적 악화
  • 파이낸셜리뷰
  • 승인 2019.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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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김철규] 기업에서 미풍양속에 반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을 때 선제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커다란 저항에 부닥치게 되고, 그 기업은 결국 큰 손실을 보게 된다.

이는 창업주 정우현 전 회장의 갑질이 미스터피자를 몰락의 수순으로 밀어 넣은 걸 보면 알 수 있다. 2000년대 이후 업계 1위를 달렸던 미스터피자는 창립 28년 만에 오너의 비윤리적 행위로 증시 퇴출까지 가는 위기를 경험했다.

국내 대기업과 오너들의 갑질 논란은 잊을 만하면 튀어나오곤 한다. 그럴 때마다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러기에 기업에서는 윤리경영을 표방하며 임직원들이 그 기준에 입각해 행동을 하도록 하고 있다.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이 사내 임직원의 성추행과 은폐 시도, 그리고 실적악화와 주가폭락 등 연이은 악재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승승장구하던 최양하 회장의 한샘호에 이상 징후가 생긴 것은 2017년부터다. 그해 하반기 한 여직원이 사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회사 측이 이를 덮으려 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회적 공분을 샀다.

성폭행 사건으로 한샘은 주요 매출처인 홈쇼핑에서 판매를 거의 하지 못했다. 그래서 지난해에 한샘은 어닝쇼크 수준의 성적을 내놨다. 매출은 2조 원을 넘었지만 영업이익이 1405억 원으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2018년에도 한 임원이 여성 직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의 울분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주부들 사이에서 ‘불매 운동’이 확산되었고, 한샘 제품의 홈쇼핑 판매액이 떨어졌다.

매출 급감과 함께 일부 홈쇼핑은 한샘 제품 방송을 연기하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샘은 매출 2조원 신화를 이뤄낸 지 불과 1년 만에 영업이익 반 토막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샘은 지난해 연결기준 5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58.6% 급감했다.

매출은 1조9285억원으로 6.5% 줄어 2조원 아래로 밀려난 것은 물론, 2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무엇보다 한샘을 가구·인테리어 업계 1위 기업으로 키워낸 최 회장의 경영 능력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기업의 도덕성과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한샘은 ‘주가 폭락’으로 2연타를 맞았다. 2017년 말 18만원 대이던 주가는 4월 현재 9만원 대로 거의 반토막 났다.

기업 이미지도 계속해서 타격을 입고 있다. 현대리바트와 이케아 등 경쟁사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한샘의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 경우 가구업계 경쟁 구도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한샘 성폭행 파문의 후폭풍은 아직 진행형이다.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CGS)이 발표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에서 한샘의 사회책임경영 부문 등급이 B에서 C로 조정됐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한샘에 대해 근로자 인권 보호가 전반적으로 취약하며 회사 내 준법경영, 윤리경영 체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곪은 상처는 드러내 제대로 치료해야 몸이 건강해진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회사의 지속 발전은 경영자 혼자의 힘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 오늘날 기업이 크든 작든 성장을 오래도록 이어가려면 구성원 모두 윤리경영에 솔선수범해야 한다. 성추행 같은 범죄행위를 방조하거나 은폐하려 해서는 지속성장을 구가할 수 없을 것이다.

*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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