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리뷰] 유통업계는 테마파크 전쟁 중
[4차리뷰] 유통업계는 테마파크 전쟁 중
  • 채혜린 기자
  • 승인 2019.04.15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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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유통업계가 기존의 오프라인 매장으로는 더 이상 승부수를 띄울 수 없으면서 4차 산업혁명을 접목시킨 테마파크 전쟁에 돌입했다.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고 있으며, 온라인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방안을 유통업계가 고민을 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테마파크이다.

실내 테마파크를 통해 고객을 유치하괴, 이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으로 유통업계가 최근 들어 실내 테마파크 개장에 열일 올리고 있다.

소비시장의 변화로 온라인 매출은 ‘쑥쑥’ 오프라인 매출은 ‘뚝뚝’

오프라인 매장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소비시장의 변화에 따른 매출의 감소이다. 지난해 온라인 시장의 매출은 크게 성장했지만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출은 저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통업체 전체 매출은 126조 4천억원으로 전년대비 6.8% 성장했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온라인 매출은 15.9% 성장한 반면 오프라인 매출은 1.9% 증가했다.

대형마트는 전년보다 2.3% 매출이 줄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백화점은 전년대비 1.3% 성장했다.

온라인 시장에 의해 오프라인 매장이 잠식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기업형슈퍼마켓 매출은 1인 가구 확산 등에 맞춰 전년대비 2.0% 증가했으며 편의점 매출은 8.5% 증가했다.

즉, 사람들은 가까운 편의점이나 기업형슈퍼마켓을 찾을 뿐이지 대형마트나 백화점을 잘 찾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시장의 변화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은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무엇보다 발길을 끊은 고객들의 발길을 다시 붙잡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바로 테마파크이다. 유통과 테마파크가 하나로 융합돼서 고객들이 하루 종일 오프라인 매장에 발이 묶여 있게 하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쇼핑과 먹거리 이외에 체험형 공간을 만들어 젊은 세대와 가족 단위 고객들을 붙잡는다는 전략이다.

더욱이 최근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술의 발달 등으로 인해 4차 산업혁명을 접목시킨 테마파크가 속속 개장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VR 시장 규모가 2026년 2천120억 6천만달러로 엄청난 성장을 할 것을 예고하면서 VR 테마파크가 상당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 몬스터 VR’를 선보였다. 영업면적 1400㎡에 60개 이상 다양한 VR 컨텐츠로 구성돼 있다. 설치된 기구는 1인승부터 12인승까지, 동시 탑승 인원은 최대 100명까지 가능하다.

부천 중동점에서는 KT와 함께 혼합현실(MR) 기술을 적용한 어린이 스포츠 체험공간 'K-live X'를 오픈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VR 테마파크에 대한 고민에 들어갔다. ‘VR 스테이션’ 강남점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현대아울렛과 유동 인구가 많은 전국 주요 광역상권을 중심으로 2020년까지 10개 이상의 VR 스테이션을 오픈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은 KT와 손잡고 실감형 미디어 체험형 안테나숍 ‘브라이트’를 오픈했다. 지난 3월 신촌 1호점에 이어 지난 6월 건대입구에 2호점을 공개했다. 2호점에서는 PC 게임 명가 ‘스마일게이트’, VR 스포츠 게임 개발사 ‘앱노리’ 등과 제휴해 30여 종 이상의 신규 콘텐츠를 추가했다.

신세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 ‘스포츠 몬스터’에는 VR 기기를 착용하고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현대백화점 신촌점 등에도 최근 VR 체험관이 도입됐다.

신세계, 세상에 없던 테마파크 만든다

신세계그룹은 아예 국제 테마파크 개발 사업에 참여한다. 한국수자원공사가 공모한 송산그린시티 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송산그린시티 내에 약 418만 제곱미터(약 127만평), 축구장 585개 규모의 부지에 글로벌 관광도시를 만드는 것으로, 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은 이번 사업에 총예산 4조 5천억원 가량을 투자한다.

신세계그룹은 이 테마파크에 먼저 글로벌 IP(Intellectual Property)를 유치하고 K팝 등의 한류문화 공간을 포함해 시화호, 공룡알 화석지 등 지역의 우수 관광자원과 연결한 스토리가 있는 테마파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테마파크와 상업, 주거 단지 내 스마트 교통 시스템을 통해 안전한 도시를 구축하고, 기존 시화호의 갯골을 살린 친수 공간을 조성해 생태, 수질정화가 가능한 친환경 그린 테마파크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오프라인 매장 개념을 이제는 탈피해 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유통 채널이 오프라인에 만들어지고 있다.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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