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백화점의 변신은 무죄, 명품+엔터 옷 입어
[산업리뷰] 백화점의 변신은 무죄, 명품+엔터 옷 입어
  • 채혜린 기자
  • 승인 2019.04.19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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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온라인 시장의 공습으로 위기
엔터테인먼트와 명품 통해 새롭게 변신
변화의 몸부림에 고객들 발길 돌려
롯데백화점이 서울 소공동 본점 영플라자 지하 1층에 키덜트(어린이의 감성을 추구하는 어른)를 위한 매장 '건담 베이스'를 열었다./사진제공=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이 서울 소공동 본점 영플라자 지하 1층에 키덜트(어린이의 감성을 추구하는 어른)를 위한 매장 '건담 베이스'를 열었다./사진제공=롯데백화점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백화점의 매출이 지난해 30조원을 돌파했다. 고객의 숫자는 줄어들었지만 객단가 높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최근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이 위기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미세먼지 공습에 이어 온라인 시장이 급속도로 확장하면서 백화점이 상당한 위기를 맞이했다는 것이다.

이런 백화점이 위기를 타개하는 방안으로 ‘엔터테인먼트’와 ‘명품’을 무기로 내세웠다. 백화점은 단순히 쇼핑을 하는 공간이 아니라 즐기는 공간으로 탈바꿈을 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등에서 구할 수 없는 명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면서 고객들의 눈길이 백화점으로 향하고 있다.

백화점 매출 30조원 돌파,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국내 백화점 매출 규모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2009년 20조원을 넘은지 9년만의 일이다.

백화점이 위기라는 분위기가 최근에 감지되는데 미세먼지 공습으로 인해 외부 출입을 자제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 시장이 확장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은 위기를 맞이했다. 2012년부터 29조원의 백화점 매출이 상승하지 못하고 계속 정체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소비주체가 젊은 층으로 옮겨가면서 젊은 층의 경우 온라인 시장에 익숙해지면서 이들 고객을 잡아야 하는 백화점으로서는 상당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젊은 층 고객이 백화점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는 매력적인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백화점이 생각한 것은 ‘엔터테인먼트’와 ‘명품’이다. 백화점 안에서 무엇인가 즐길 수 있는 것을 개발하고, 온라인 시장에서는 접해보지 못한 명품을 통해 고객의 발길을 잡는다는 것이다.

이에 유명 유튜버와 함께 하는 사업을 계획하는가 하면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를 마련하고, VR 체험관 등을 개발하며, 해외 명품과 손을 잡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고객들의 발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 1일 AK플라자 분당점 2층 '제주의 풍경을 담다' 포토존에서 모델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AK플라자
지난 1일 AK플라자 분당점 2층 '제주의 풍경을 담다' 포토존에서 모델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AK플라자

젊어지는 백화점,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젊은 층의 고객을 잡기 위해서 백화점은 보다 젊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영플라자 내에 ‘보이는 스튜디어’를 신설해 유명 유튜버들과 제휴 확대에 나섰다.

롯베백화점 인천터미널점에는 업계 최초로 ‘나이키 비콘’ 스토어를 오픈했다. 온라인과 차별화된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다양한 상품 체험이 가능하다.

신세계백화점은 편집매장 분더샵을 운영하는데 분더샵 스니커즈 편집 매장인 ‘케이스스터디’는 패션계에서 핫한 스니커즈와 스트리트 패션 아이템등을 보여주는 ‘숍인숍’이다.

신세계백화점이 만든 첫 화장품 편집숍인 시코르도 ‘언택트 마케팅’에 익숙한 젊은 여성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사원·대리급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도출을 독려하기 위해 14개 점포에 ‘크리에이티브 존’을 신설했다. 젊은 직원들이 자체 발굴한 콘텐츠를 자율적으로 선보이고 실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여기에 테마파크 혹은 동물원 등의 시설도 도입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는 ‘리틀 엘 라이브러리’를 오픈했고 잠실점에는 아동 전문 서적 동심서당, 건대점에는 가상현실 체험관인 ‘몬스터 VR’을 오픈했다.

현대백화점은 유아동 의류 및 리빙 등 총 80여개 브랜드로 구성된 ‘키즈&패밀리관’과 더불어 야외정원인 ‘패밀리 가든’을 조성했다.

AK플라자 평택점은 2년 전부터 어린이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문을 연 AK&기흥은 롤러스케이트장, VR체험관, 미니동물원 등으로 구성된 패밀리 테마파크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어린이 책 미술관을,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은 국내 최초로 36개월 미만 유아를 대상으로 한 키즈 전용문화센터 ‘h-키즈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모델들이 미세먼지 저감 캠페인 '그린 투모로우(Green Tomorrow)'를 홍보하고 있다./사진제공=롯데백화점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모델들이 미세먼지 저감 캠페인 '그린 투모로우(Green Tomorrow)'를 홍보하고 있다./사진제공=롯데백화점

명품으로 고객의 눈길 사로잡고

백화점은 온라인 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명품으로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4년간의 섭외 끝에 세계 애슬레져(가벼운 스포츠웨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캐나다의 ‘룰루레몬’을 국내 백화점 중에서는 처음으로 입점하는 데 성공했다.

롯데백화점은 전세계 4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룰루레몬이 백화점 중에서는 영국의 ‘헤롯 백화점’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 3층에 입점한다.

롯데백화점은 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을 입점했다. 단일빵집으로 매출 500억원을 올릴 정도로 유명한 빵집이 백화점에 입점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저은 부산의 명물빵집으로 꼽히는 ‘이흥용과자점’을 이달 명동 본점에 입점시켰다.

이처럼 온라인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명품을 통해서 백화점에 고객의 발길이 향하도록 하는 그런 전략을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백화점은 위기이자 기회이다. 새롭고 다양한 변신을 통해 고객의 발길을 잡는 것이 가장 핵심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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