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리뷰] 증권가에 불어오는 ‘중국 기업 공포’
[증권리뷰] 증권가에 불어오는 ‘중국 기업 공포’
  • 윤인주 기자
  • 승인 2019.04.21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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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중국 기업 2곳의 주식이 거래 정지되면서 '차이나 포비아'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출처=픽사베이
지난 19일 중국 기업 2곳의 주식이 거래 정지되면서 '차이나 포비아'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출처=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국내 증시에 상장된 12월 말 결산 기업들이 대부분 지난 3월 말까지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 제출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몇몇 중국 기업들의 경우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거나 현재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등 외부감사 관련 잡음을 일으키면서 또 다시 증시에서 대거 퇴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중국 기업 두 곳, 거래정지

2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중국 캐쥬얼 패션 전문기업 차이나그레이트가 2018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지난 19일부터 투자자 보호 등을 목적으로 차이나그레이트의 주식 거래를 정지시켰다.

상장폐지 여부는 최종적으로 이의신청 등 절차를 거쳐 결정되지만 투자자들로서는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같은 코스닥에 상장 중인 중국 기업 이스트아시아홀딩스도 같은 날 오후부터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외부감사인을 현재까지 선임되지 않아 시한인 오는 22일까지 감사보고서를 발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상장된 중국 기업 동반 하락세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이 잇따라 거래 정지되자 투자자들은 과거 분식회계나 허위공시로 국내증시에서 퇴출당한 완리, 중국원양자원 등 사건이 부각되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차이나그레이트와 이스트아시아홀딩스 등 두 중국 기업이 증시에서 거래 정지된 지난 19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대거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케이에이치는 직전 거래일 대비 14.09%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헝셩그룹(-4.61%), 로스웰(-1.61%), 에스앤씨엔진그룹(-1.23%)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국거래소 전경./출처=윤인주 기자
한국거래소 전경./출처=윤인주 기자

차이나 포비아(중국 공포) 재현되나

그동안 한국 증시에서 상장 폐지된 중국 기업은 무려 11곳에 달한다. 지난 2007년 중국기업으로는 처음 국내 증시에 상장한 PC제조 전문기업 3노드디지탈그룹유한공사는 2013년에 상장폐됐다.

또한 지난 2008년 국내 증시에 입성한 코웰이홀딩스유한공사는 2011년에, 2009년 상장된 중국식품포장은 2013년, 2010년 상장된 웨이포트는 2017년에 스스로 상장폐지를 신청해 국내 증시를 떠났다.

뿐만 아니라 화풍방직(2007∼2015)은 시가총액 미달로, 연합과기(2008∼2012), 중국원양자원(2009∼2017), 성융광전투자(2010∼2012), 중국고섬(2011∼2013)은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 폐지됐다.

아울러 지난 2010년 국내 증시에 상장된 차이나하오란은 지난해 불성시공시법인으로 낙인찍히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분기보고서를 기한까지 제출되지 않아 결국 퇴출당했다.

‘차이나 포비아’ 섣부른 판단 의견도

일각에서는 아직은 과거와 같은 ‘차이나 포비아’를 거론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중국 기업 가운데 이미 ‘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컬러레이와 크리스탈신소재는 지난 19일 주가가 각각 3.16%, 1.14% 상승하며, ‘차이나 포비아’가 아직은 제한적인 수준이고 전체 중국기업으로는 번지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강화된 외부감사법으로 인해 일부 한국 기업들도 비적정 감사의견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기업 한 두 곳에 대한 비적정 의견이 과거처럼 큰 화제가 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한두개 사례로 '차이나 포비아'를 거론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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