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美-이란 석유 전쟁, 우리나라 영향은
[국제리뷰] 美-이란 석유 전쟁, 우리나라 영향은
  • 윤인주 기자
  • 승인 2019.04.23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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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미국과 이란 군부가 이란산 석유 수출과 관련해서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출에 대한 제한적 제재 유예조치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이란 군부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맞대응했다.

아직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사례가 없지만 만약 이란 군부가 해협을 봉쇄할 경우 그에 따라 원유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나라 안팎에서는 원유가 급등하는 일은 없을 것이고, 그에 따른 영향도 미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미국과 이란의 석유 전쟁으로 인해 새우등은 터질 가능성은 충분히 잇다.

美,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조치 더 이상 유예는 없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은 더 이상 면제 혜택을 주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란에 대한 제재를 계속 시행하고, 이것이 준수되는지 감시할 것이다”고 언급, 유예조치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1월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했고,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 8개국에 대해서는 한시적(다음달 2일까지)으로 예외를 인정했다.

이에 우리나라는 그간 예외적 허용 조치 연장을 위해 미국 행정부와 협상을 벌였지만 미국을 설득하는데 실패를 했다.

우리나라의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하루 39만 7천배럴로 중국 다음으로 많다. 따라서 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하면 우리나라는 이란산 석유를 수입할 수 있는 길이 막히게 된다.

물론 백악관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란산 석유가 사라져도 국제적 공급이 충족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미국 행정부의 조치로 인해 우리 경제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란 군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 검토

여기에 이란 군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 해군 알리레자 탕시리 사령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이익을 얻지 못한다면 이 전략적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해역의 입구로 사우디,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등 중동 주요 산유국이 원유를 수출하는 요로이며 전 세계 원유의 해상 수송량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한다.

아직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이번에도 으름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으름장이 아니라 현실화되는 것이라면 그에 따른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란 군부가 이 해협을 봉쇄한다면 국제유가는 200달러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이란산 석유 수입 중단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미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이란산 석유 수입을 아예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번 조치로 인해 영향을 받는 것은 미비하다.

국내에서는 현대오일뱅크, SK인천석유화학, SK에너지, 한화토탈 등 4개사가 이란산 원유를, 콘덴세이트는 SK인천석유화학, 현대케미칼, 한화토탈 등 3개사가 수입해 원료로 사용한다.

다만 이번 수입 금지 조치로 인해 원유 가격의 상승이 된다면 국내 석유화학업계에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장기적으로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기면서 국내 기업들의 원재료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선의 다변화로 인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면 국내 원재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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