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리뷰] 갈수록 보기 힘들어지는 코스피 새내기
[IPO리뷰] 갈수록 보기 힘들어지는 코스피 새내기
  • 윤인주 기자
  • 승인 2019.04.28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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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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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부동산 투자기업인 홈플러스 리츠와 이랜드리테일에 이어 최근 바디프랜드까지 탈락하면서 유난히 코스피 시장 신규 진입에 맥을 못추는 양상이다.

IPO 大魚(대어) ‘바디프랜드’ 상장 철회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PO 시장 최대어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바디프랜드가 결국 상장 작업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디프랜드의 상장 철회는 경영 투명성 요건에서 만족할 만한 점수를 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경영투명성과 영업안정성, 재무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데, 경영투명성 측면에서 논의가 많았다”며 “좋은 기업인 만큼 일부 미흡한 측면에 대한 보완이 이뤄질 경우 상장 재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IB업계에서는 이달 시작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의 세무조사, 지난 1월 불거진 직원 임금 체불 의혹, 박상현 대표의 형사 입건 등이 바디프랜드 상장 심사에서 발목을 잡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세무조사 등 꼭 한 가지 문제로 인해 미승인을 받았다기보다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보완할 점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심사 미승인을 받았더라도 보완점 등을 개선한다면 상장 재추진에는 별다른 제약이 없다”고 전했다.

바디프랜드의 상장 재추진 여부는 현재까지 미정이다. 바디프랜드 최대주주인 PEF(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 관계자는 “아직 IPO 재추진 여부는 결정하지 못했다”며 “심사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에 대해서 개선하는 작업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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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코스피 IPO 위축 지속

바디프랜드가 상장예비심사에서 탈락하면서 올해 코스피 IPO 시장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홈플러스 리츠는 수요예측에서 투자수요를 끌어내지 못하며 공모를 철회했다. 이랜드리테일 역시 시장 불확실성을 이유로 심사를 철회했다.

이에 앞서 올해 IPO 시장 최대어로 주목받은 현대오일뱅크는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지주의 일부 지분 매각으로 상장 작업이 중단됐다.

올해 코스피 신규 상장 기업은 두 번의 IPO 도전 끝에 성공한 드림텍과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현대오토에버 등 단 두 곳 뿐이다.

코스피 IPO 시장 위축 현상은 지난 2017년부터 3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신규상장 기업수는 2015년 16개, 2016년 14개에서 2018년 8개, 2019년 9개다.

지속적 코스피 IPO 시장 위축 이유는?

이에 대해 IB업계는 지난 2015년부터 IPO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코스피에 상장할 만한 규모나 역량을 갖춘 기업은 이미 상장 작업을 완료한 만큼 마땅한 후보주자가 많지 않다는 점이 이유로 꼽고 있다.

아울러 대기업 계열사의 경우 IPO가 그룹의 지배구조 등 전반적인 경영전략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도 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에는 코스피 IPO 기업에 대한 회계감리 이슈가 재차 부각되며 시장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 IPO 기업에 대해서는 100% 회계감리가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면서 “감리가 엄격해지면서 감사인이 회사의 과거 감사보고서까지 고치라는 하는 등 무리한 요구로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IPO 시장이 코스닥으로 집중되면서 공모시장의 불균형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의 지원과 제도 개선, 유동성 확대 등으로 성장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코스닥과 달리 코스피 IPO는 최근 2~3년 침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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