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청년 남성, “집값·가족생계 책임 안져!!!”
[소셜리뷰] 청년 남성, “집값·가족생계 책임 안져!!!”
  • 전민수 기자
  • 승인 2019.05.03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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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면 집은 남자가???...옛말이 돼버려
가족 생계는 이제 지기 싫다는 남자들
전통적 성역할 벗어나 새로운 성역할 필요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전통적인 가부장적인 인식이 청년들 사이에서 깨지고 있다. 결혼을 하게 되면 집을 남자가 구해야 하고, 가족의 생계를 짊어져야 하는 전통적인 가부장적인 인식을 청년 남성들은 거부하기 시작했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높아지면서 경제적 여유가 발생한 반면 모든 것을 남자가 책임져야 하는 전통적인 가부장적 가치관에 대해 청년 남성들은 ‘불평등’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즉, 남자와 여자가 모두 ‘돈을 벌고 있으니’ 이제 신혼집이나 가족 생계 모두 공동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그것이 현실화되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신혼집 마련에 대한 인식의 변화 바람 불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청년층 주거특성과 결혼 간의 연관성 연구’ 보고서가 지난해 8월31일∼9월13일 25∼39세 미혼남녀 3002명(남성 1708명, 여성 129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신혼집 마련 비용을 일부 부담할 의향이 있다는 여성의 응답은 82.2%로 나타났다. 남성은 57.3%다.

‘전액 부담할 의향이 있다’는 답은 남성이 40.4%, 여성은 5.8%로 나타났다. ‘전혀 부담할 의향이 없다’는 답은 여성이 12.1%, 남성이 2.3%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신혼집을 마련할 때 이상적인 성별 부담비율의 경우 ‘남성과 여성이 동일하게 부담해야 한다’는 답이 42.4%지만 ‘남성이 반 이상 준비하는 것이 이상적이다’라는 답이 더 많은 57%로 나왔다.

물론 아직까지 남성이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지만 동등하게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도 그 뒤를 따르면서 상당한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지난달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내놓은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신혼집은 남자가 마련해야 한다’는 견해에 미혼 남성 1140명 중 70.2%(전혀 찬성하지 않는다 15.5% + 별로 찬성하지 않는다 54.7%)가 반대했고, 미혼 여성은 1324명 가운데 72.3%(전혀 찬성하지 않는다 16.3% + 별로 찬성하지 않는다 56.0%)가 동의하지 않았다.

특히 ‘남자가 신혼집을 마련하는 것에 전적으로 찬성한다’는 의견은 남성 3.8%, 여성 4.3%에 그쳤다.

그동안 ‘신혼집은 남자가’라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이 팽배했는데 이제는 청년들에게서는 이런 인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연령이 낮으면 낮을수록 더욱 두드러졌다. 20~24세 미혼 남녀 모두 20.1%가 ‘전혀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30~34세 남성은 14.0%가, 같은 연령대 여성은 14.7%가 강한 반대 의견을 드러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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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생계를 책임진다???...동의하지 않아

20대 남성 10명 중 4명은 가족의 생계는 남자가 책임진다는 인식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대 남성 41.3%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동의한다는 응답은 33.1%에 그쳤다.

그동안 남자가 가정의 경제를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20대 청년들 사이에서는 이런 인식이 다소 약해졌다.

이는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늘어나면서 전통적인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약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는 페미니즘의 거부감으로도 표출된다. 20대 남성 59.9%는 페미니즘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남자다움’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 20대 남성들에게는 상당한 불만으로 인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심각한 주거 부담 및 경제적 부담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 20대 남성의 가처분소득은 늘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전통적인 성역할만 강조’하는 가부장적인 사회에 대해 20대 남성들이 반감을 갖고 있다면서 이제 새롭게 바뀐 시대에 맞는 성역할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가족부는 새롭게 바뀐 성역할에 대해 20대 남성들에게 무조건 강요만하는 정책을 구사할 것이 아니라 20대 남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정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20대 남성인 김진덕씨(24)는 “여성가족부라고 하지만 실제로 여성들만의 정책을 내놓는 것 같은 아쉬움이 있다. 20대 남성들도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정책을 내놓기를 바란다. 그것은 20대 남성에게 희생만 강요하는 그런 정책이 아니라 20대 남성이 기존의 전통적 성역할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역할에 적응할 수 있는 그런 정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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