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美·中 치킨게임, 무역 분쟁 승자는
[국제리뷰] 美·中 치킨게임, 무역 분쟁 승자는
  • 이성민 기자
  • 승인 2019.05.15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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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제공=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제공=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1955년 한 영화가 개봉됐다. 제임스 딘 주연의 ‘이유 없는 반항’이었다. 이 영화가 개봉된 후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하나의 게임이 유행했다. 그 게임은 2대의 차량이 마주보며 돌진하다가 충돌 직전 1명이 방향을 틀게 되면 패배하는 것이었다.

서양에서는 닭이 겁이 많은 동물로 여기면서 겁이 많아 도망을 가는 겁쟁이를 ‘치킨’이라고 불렀고,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이 게임은 ‘치킨게임’으로 불렀다.

이후 미국과 소련의 군비경쟁을 꼬집는 용어로 발전하면서 국제정치학 용어로 굳어졌다. 현재는 상대의 양보를 기다리며 갈 때까지 가다가 파국으로 끝나는 사례에 대해 ‘치킨게임’으로 부른다.

미국과 중국은 현재 치킨게임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자존심 싸움을 하면서 상대가 핸들을 틀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그 치킨게임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나라는 ‘우리나라’이다. 자존심 경쟁이 낳은 비극은 우리나라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트럼프 “중국과의 무역 협상은 반드시 타결될 것”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로 유세를 떠나기 직전 기자들에게 “중국은 무역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다”면서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붕괴되지 않았다. 아주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들은 매우 강한 위치에 있다면서 중국과 약간 사소한 다툼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무역분쟁 격화로 인해 혼란에 빠진 금융시장과 싸늘한 여론을 달래기 위한 것이다.

미국이 2천억달러(약 238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최대 25% 인상을 하자 중국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다음달 1일부터 600억달러(약 71조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 5천140개 품목에 대한 관세율을 최대 25% 인상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미국과 중국이 최근까지 무역분쟁에 대한 협상에 들어갔지만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고, 미국과 중국은 자존심을 건 치킨게임에 들어갔다.

치킨게임은 상대방이 핸들을 꺾어주기를 바라는 게임으로 만약 상대방이나 자신이나 모두 핸들을 꺾지 않으면 충돌은 불가피하다.

미국은 중국에게 핸들을 꺾어야 한다 즉 양보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중국 역시 미국이 양보를 해야 한다면서 핸들을 꺾을 이유가 없다는 시그널을 보냈다.

이로 인해 미국의 증시가 출렁거리면서 미국 경제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자국의 경제에 시그널을 보낸 것이다. 이는 핸들을 아직 꺾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양국은 결국 조만간 핸들을 꺾을 것으로 국제사회는 기대하고 있다. 다음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가 그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두 정상이 이 자리에서도 무역협상을 타결하지 못할 경우 장기화에 접어들게 되고,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시진핑 주석 모두 정치적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계는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전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미국 경제는 침체기에 접어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이 농산물 최대 생산 국가라는 점을 살펴보면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의 농가는 붕괴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앞으로 1년 내 미국이 경기침체에 들어갈 가능성은 27.5%로 예측했다. 그만큼 미중 무역분쟁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

우리나라는 죽고 싶을 심정

문제는 우리나라이다. 만약 다음달 G20 정상회의에서 타결을 보지 못할 경우 국내 수출업종에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우리나라 경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지만 중국이 미국에게 수출을 해야 그에 따른 부품 등을 중국에 수출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 우리나라 경제도 침체기에 접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이 중국에 대해 추가 관세가 도입되면 중국은 미국에 수출을 하지 못하게 되고, 그에 따라 중국의 경기가 하락세를 보이게 되면, 그에 따른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역시 감소하게 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나머지 3000억달러 제품에도 추가 관세가 도입된다면 휴대폰과 노트북 등 완제품 공급망에 속한 국내 기업들로 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며 “6월 28~29일 G20 정상회담이 국내 IT 업종의 중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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