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노부모 모시고 자녀 양육하는 중년, 노후대비는
[소셜리뷰] 노부모 모시고 자녀 양육하는 중년, 노후대비는
  • 전민수 기자
  • 승인 2019.05.27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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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우리나라 중장년층 10명 중 4명은 노부모를 모시고 자녀를 부양하는 ‘이중부양’ 부담을 지고 있지만 노후대비는 전무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8년 중장년층 가족의 이중부양에 대한 실태조사’에 다르면 조사대상 중장년 1천명 중 39.5%가 25살 이상 미혼 성인 자녀와 노부모를 함께 부양하고 있다.

미혼 성인 자녀 혹은 노부모를 부양하는 단일부양은 37.8%, 이들을 부양하지 않은 비부양은 22.7%이다.

소득수준이 높으면 이중부양 비율도 늘어났다. 200~299만원은 33.8%, 300~399만원은 38.8%, 400만∼499만원(39.6%), 500만∼599만원(48.0%), 600만∼699만원(42.8%), 700만∼799만원(50.4%), 800만원 이상(56.1%) 등으로 소득이 높으면 높을수록 이중부양 비율은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 중장년층이 46.0%, 남성 중장년층이 32.2%로 높게 나타났다. 미혼 성인 자녀 혹은 노부모에게 지원하는 현금은 1년간 월평균 115만 5천원으로 집계됐다.

중장년층 50.3%가 이중부양에 따른 가족 생활의 변화를 겪었는데 ‘사회생활 제약’이 3.5%, 부부 간 갈등 증가가 6.0%, 피부양자와 갈등 증가가 7.0%, 신체 및 정신건강 악화가 8.2%, 형제자매 및 가족 간 갈등 증가가 11.4%, 경제생활 악화가 13.7%, 일상생활 제약이 16.0%, 가족 간 협동심/친밀감 증대가 23.7% 등이다.

이중부양 부담 지지만 노후는 걱정되는 중연

문제는 이들 중년의 노후는 상당히 걱정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통계청의 지역별 고용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연령이 49.1세(남성 51.4세, 여성 47.1세)로 조사됐다.

이들의 은퇴희망 연령이 평균 72세인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결국 50대 전후로 해서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 후 20년 간 또 다른 일자리에 찾아나서게 되는데 60대 이상은 단순 노무직이나 자영업, 일용직 등에 집중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고용률도 40대에서 78.9%, 50대는 77.65%인데 60세 이상은 36.4%로 급격히 하락했다.

이들이 경제활동에 나서는 이유는 생활비 보탬이 59.0%로 나타나, 중장년층이 상당한 위기에 놓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욱이 국민연금은 노후보장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국내 국민연금 수급자의 은퇴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노령연금 수급자 75.7%가 50만원 미만의 연금을 수령하고 있다.

국민연금 수급자 노후생활비용이 월평균 201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모자란 금액이다.

이중 부양 중년들이 노후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 역시 노후 대비에 적절한 대책이 아니라는 점이 드러나면서 중년들은 내일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히 커져가고 있다.

신촌에 사는 중년 이모씨(55)는 “부모와 자식을 함께 부양하고 있는 현실에서 앞으로 미래가 걱정된다. 노후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고 미래를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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