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정잡배 보다 못한 정치인 막말, 이제 근절해야
[사설] 시정잡배 보다 못한 정치인 막말, 이제 근절해야
  • 파이낸셜리뷰
  • 승인 2019.05.2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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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 프로이센 왕국의 군인이자 군사 사상가인 클라우제비츠(karl von clausewitz)는 전쟁을 “아방의 의지를 충적시키기 위하여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폭력행위”라고 규정했다.

또한 “전쟁은 다른 수단으로 이루어지는 정치의 연속이다”며 “전쟁은 정치적 행위일 뿐만아니라 하나의 실질적 정치도구로써 정치적 거래의 연속”이라고 주장했다.

과거에는 갈등을 해결하는 수단으로 총칼로 하는 정치 즉 전쟁을 꼽았다. 하지만 오늘날 갈등을 해소하는 수단은 ‘입(말)’이다. 즉, 대화를 통해 상대와의 갈등을 해소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정치인의 언어구사를 살펴보면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정치인의 막말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정치인의 막말을 예로 들면 ‘한센병’, ‘싸이코패스’, ‘독재자’, ‘김정은 대변인 짓’. ‘문빠’, ‘달창’, ‘정신장애자’, ‘도둑놈’ 등이다.

과거 정치인들의 경우에는 상대방을 제압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주로 ‘사자성어’를 통해 상대방에 대한 비난을 품격 있게 했다. 1980년 서울의 봄을 두고 비유한 ‘춘래불사춘’은 김 전 총리의 대표적인 명언으로 꼽힌다.

이밖에도 과거 정치인의 어록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로 엄혹한 독재시절을 풍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햇볕정책이라고 하는 것은 감싸기도 하지만 음지에 있는 약한 균들을 죽이는 것도 햇볕이다”면서 햇볕정책의 정당성을 설파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어록은 유명하다.

이처럼 과거 정치인은 말의 품격을 통해 상대방에게 공감대와 함께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됐다.

그런데 최근 정치인에게는 ‘어록’을 찾아보는 것이 눈을 씻고 들여다봐도 힘들 정도가 됐다. 말은 점차 자신의 지지층에게 어필하기 위해 자극적이 됐고, 상대방의 감정 등은 아랑곳하지 않고 일단 내뱉고 보는 식이었다.

이래가지고는 ‘통합’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 것인가이다. ‘내편’과 ‘네편’을 만드는 정치인의 막말은 근절돼야 한다.

정치인이 시정잡배보다 못하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정치인의 막말은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는데는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정치 불신을 가져오게 되는 것은 물론 최종적으로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과거 정치인들이 말의 품격을 통해 오늘날에도 존경을 받고,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을 비쳐볼 때 현재 정치인들은 반드시 배워야 할 덕목이다.

막말을 통해 상대방을 제압하고, 지지층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말의 품격을 통해 상대방을 제압하고, 지지층을 끌어 모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지난 28일 국회 의원회관 제9간담회장에서 사단법인 국회기자단(가칭)이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과 함께 ‘막말 및 혐오표현 문제에 대한 언론의 역할과 사명’에 대한 모색하는 자리를 가진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이제 정치인도 말의 품격을 높여야 할 때이고, 그것을 위해 이제 우리 언론인도 감시를 제대로 해야 할 때이다.

막말하는 정치인은 이제 퇴출돼야 한다는 것을 우리 사회가 보여줘야 할 때이다. 그래야만 막말이 근절된다.

우리 사회 갈등을 해소하는 장소가 국회인데 국회가 오히려 막말을 통해 갈등을 증폭시킨다면 우리 국민의 미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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