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개최, 관전포인트 ‘셋’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개최, 관전포인트 ‘셋’
  • 어기선 기자
  • 승인 2019.06.1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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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경영 목표 달성을 중간평가하고,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불어닥칠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논의를 하는 장인 ‘글로벌 전략회의’를 13일부터 진행한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상반기 하반기로 나눠 진행하는 것으로 삼성전자의 현 상황을 체크하고 미래의 전략을 세우는 것으로 상당히 중요한 행사 중 하나다.

13일부터 IM(IT·모바일)부문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DS(반도체·디스플레이)부문은 다음주에 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만 CE(소비자가전)부문은 국내에서 별도의 행사를 개최하지 않고 경영진들이 해외 출장 동안 현지법인을 돌며 논의를 하는 방식으로 전략회의를 대신한다.

관전포인트 1. 미중 무역전쟁 속 ‘각자도생’

이번 회의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화웨이’ 사태이다. 삼성전자는 ‘화웨이 TF’를 조직해 화웨이 사태에 대한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T·모바일 부문(IM부문)은 화웨이가 강세를 보이던 유럽과 일본 등에서 ‘탈(脫) 화웨이’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을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과 일본의 스마트폰·네트워크 시장에서 화웨이가 철수하게 된다면 공백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 공백을 삼성전자가 메꿔야 한다면서 그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은 유럽이나 일본 등지에서 ‘탈 화웨이’ 바람이 분다는 것은 그만큼 화웨이의 제품 생산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며, 그로 인해 반도체 부품의 수요도 줄어든다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삼성전자로서는 그 내용에 대한 대응 전략을 짜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글로벌 반도체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 역시 고민이 될 수밖에 없기에 이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중국 브랜드가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면서 이에 대한 대응 논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제공=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제공=연합뉴스

관전포인트 2. 이재용 장기적 전략 계획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1일 화성사업장에서 사장단과 만나 글로벌 경영환경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단기적인 기회와 성과에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삼성이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즉, 장기적인 전략을 갖고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따라서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도 장기적인 전략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측된다.

더욱이 최근 미중 무역전쟁, 글로벌 반도체 시장 침체, 중국의 추격 등으로 인해 삼성전자가 내우외환에 놓여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근본적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는 이런 내용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관전포인트 3. 삼바 檢 수사에 따른 대응

최근 이 부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수사와 관련한 증거인멸 작업을 보고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삼성전자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삼성전자가 반박하고 나선 것은 검찰의 삼바 수사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는 대폭 축소되면서 참석 인원을 줄이고, 일부 사업 부문은 ‘한날한시’에 모이는 형태의 전략회의는 아예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부별로 각자 도생에 나선 것이다. 국내에만 10만 임직원이 있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전략회의에 100여명만 참석한다는 것은 그만큼 대내외적으로 몸을 사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략회의를 대폭 축소시킨 것은 대내외적인 사정 때문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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