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리뷰] 기업 10곳 중 3곳, 이자도 내지 못해
[금융리뷰] 기업 10곳 중 3곳, 이자도 내지 못해
  • 윤인주 기자
  • 승인 2019.06.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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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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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지난해 기업 10곳 중 3곳은 이자도 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40%에 육박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한국은행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외부감사 공시 2만 1천213개 기업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이 5.9로 전년(6.3)보다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대기업 이자보상배율은 7.5, 중소기업은 2.5다. 전기·전자업종을 제외한 나버지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3.9로 2015년(3.5) 이후 가장 낮았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충당하지 못한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비중은 32.1%에 달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경기가 반등했던 당시 이 비중은 25.9%였다. 2014년 31.7%까지 높아졌다가 2016년 28.4%로 낮아졌지만, 2017년 다시 29.7%로 다시 높아졌고 지난해 30%를 넘어섰다.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대기업(23.6%)보다 중소기업(34.0%)에, 업종별로는 조선(54.9%)·자동차(37.8%)·숙박음식(57.7%)·부동산(42.7%)에 집중됐다.

2014년과 비교하면 조선(39.9%→54.9%)·자동차(27.9%→37.7%)·전기전자(34.0%→37.7%)·숙박음식(53.3%→57.7%)에서 이자비용에 허덕대는 기업의 비중이 커졌다.

이자보상배율이 2년째 1에 못 미친 기업은 20.4%, 3년째는 14.1%로 전년 대비 각각 1.4%포인트(p)와 0.4%p 상승했다. 3년 연속 1 미만이면 통상 한계기업으로 불린다.

한은은 경영여건이 악화할 경우, 특히 무역전쟁이 심해져 기업 매출에 전방위적 타격이 가해질 경우(매출액 3% 감소, 주력 수출업종 6% 감소)를 가정해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5.9인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은 5.1로 더 낮아졌다. 대기업은 7.5에서 6.6으로, 중소기업은 2.5에서 2.2로 각각 하락했다.

특히 올해와 내년 세계·국내총생산이 2.0%와 3.3%씩 줄고 집값이 15.6% 하락하는 것을 가정했을 경우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4%에서 12.5%로 내려갔다. BIS 비율 규제 기준치는 10.5∼11.5%다.

상호금융 순자본비율(8.4%→7.7%), 저축은행 자기자본비율(14.3%→11.2%), 신용카드사 조정자기자본비율(22.9%→18.0%) 모두 하락하긴 하지만 기준치는 웃돌았다.

한은은 “무역분쟁 심화와 주택가격 하락이 동시에 발생하는 예외적 상황에서도 국내 금융회사는 규제 수준을 상회하는 자본비율을 유지해 복원력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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