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日 경제왜란 파고, 이재용에게 이득???...‘셋’
[산업리뷰] 日 경제왜란 파고, 이재용에게 이득???...‘셋’
  • 어기선 기자
  • 승인 2019.07.15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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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 여파로 인해 삼성전자는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일본 출장을 다녀온 후 비상경영 체제를 지시했다.

그만큼 일본의 이른바 경제왜란(임진왜란 빗댄 말)이 삼성에게 미치는 파장이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결국 위기는 곧 기회라는 이야기도 있다. 삼성이 현재 위기 상태에 놓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이득을 볼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이득 1.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일본 경제왜란이 가져다준 이득 중 하나가 바닥을 모르고 하락했던 주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큰폭으로 상승했다는 점이다.

추가적인 상승 추세 여부를 파악해야 하지만 일단 ‘바닥’을 통과했다는 진단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 등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현물 가격은 지난주 3.26달러로 거래를 마치면서 일주일 전(3.03달러)에 비해 7.6%나 올랐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사양 제품인 DDR3 4Gb 현물가는 지난 12일 1.60달러를 기록하면서 주간 상승폭이 무려 12.7%에 달했다. 지난 10일 3.5% 오른 데 이어 11일과 12일에도 4.7%와 3.9%나 상승했다.

이와 함께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와 USB 드라이브 등에 사용되는 64Gb MLC(멀티플 레벨 셀) 낸드플래시 제품 현물 가격은 2.42달러로, 일주일 전(2.35달러)보다 2.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일본 경제왜란에 따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업체가 감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소문 때문이다.

따라서 감산설이 계속 지속될 경우 그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상승 국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일본으로부터 소재 부품 규제가 현실화되지 않고, 계속 원활하게 공급된다면 삼성전자는 상승된 가격으로 계속해서 전세계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그만큼 이득이 될 수밖에 없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득 2. 검찰 수사 소나기 피해가기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 분식회계 수사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의 수사가 검찰에 있어서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검찰이 현재 인사 시즌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걱정은 일본의 경제왜란 때문이다. 검찰은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를 해야 삼바 수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 반일 감정이 증폭되는 가운데 일본 경제왜란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인 이 부회장을 수사할 경우 그에 따른 후폭풍이 상당히 거세기 때문에 섣불리 수사를 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삼성이 일본 경제왜란 외풍을 견딜 수 있는 충분한 방어막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기에 검찰로서도 이 부회장을 소환·조사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일단 검찰이 이 부회장에 대한 출국금지를 하지 않는 등 일본 경제왜란에 따른 이 부회장의 종횡무진에 힘을 보태고 있는 모습이다. 따라서 이 부회장을 소환·조사하는 것이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득 3. 재계 맏형 노릇

일본 경제왜란이 발발하면서 이 부회장이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재계 맏형 노릇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최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다른 재계 총수와의 만남을 주선하는가 하면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에도 재계 총수들까지 직접 초대해 함께 만남을 가졌다.

일본 경제왜란이 발발하자 이 부회장은 일본으로 건너가 사안을 직접 챙기는 등 재계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근혜정부를 지나면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위상과 역할이 추락하면서 삼성의 재계 영향력도 현저히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런데 이번 일본 경제왜란 이후 이 부회장의 존재감이 확연히 드러났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재계 맏형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하겠다는 의지가 보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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