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시사 인문학 365일] 7월 26일 대추 한 알
[김진혁의 시사 인문학 365일] 7월 26일 대추 한 알
  • 김진혁
  • 승인 2019.07.26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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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중략)

대추나무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 장석주 -

[파이낸셜리뷰] 이탈리아 교수 마테오 모텔리니 저서 ‘경제는 감정으로 움직인다’에 재미있는 예화가 있다. “게리는 슈퍼마켓의 계산대 앞에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의 차례가 돌아왔을 때 계산원이 이렇게 말했다. “축하합니다. 10만 번째 손님이시네요. 상금으로 20만 원을 드리겠습니다.”허치는 다른 슈퍼마켓의 계산대 앞에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의 앞에 있었던 사람이 100만 번째 손님이어서 상금으로 200만 원을 받았다. 그리고 그 뒤에 있었던 허치도 30만 원을 상금으로 받았다. 과연 누가 더 기분이 좋을까?

실험에 따르면 많은 사람이 (30만 원보다) 20만 원을 받은 게리를 선택했다. 간발의 차이로 200만 원을 받지 못한 원통함을 맛보지 않을 수 있다면 10만 원은 아깝지 않다는 것이다.”

세상에 노력 없이 저절로 되는 것은 없습니다. no pain no crown을 즐겨 묵상합니다. 자기 나이를 인정하는 여자는 드물고 나이 값을 하는 남자도 더욱 희귀합니다. 당신의 자동차 운전 능력은 어느 정도인가? 라는 질문에 스웨덴에서는 90퍼센트 이상이 자신의 운전 실력을 평균 이상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과신이 높기 때문입니다.

한 때의 긍정적인 경험을 능력으로 착각할 때도 많습니다. 주식시장이 성장할 때는 쉽게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그 성공을 자신의 능력이라고 믿는 데 있다. 월스트리트의 격언 “상승하는 시장을 자신의 지혜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망각해서는 안 됩니다.

샤무엘 버틀러(Samuel Butler 영국의 소설가)의 의미 있는 말 한마디가 숙연하게 만듭니다.

“거울이 우리에게 우리 외부 모습만 보여 주는 것을 감사히 생각하라.”

오늘의 역사: 스위스의 정신의학자 카를 융 출생(1875-1961)

스위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정신의학자. 융은 어린 시절부터 상당히 예민한 기질로 심령 현상에 관심이 많았다. 거짓으로 신경증을 일으켜서 학교를 빼먹기도 했으며, 자신이 두 가지 인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특이한 꿈과 환상을 체험하면서 인간의 내면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융은 정신의학을 통해 본인이 관심을 갖는 정신과 자연이라는 두 가지 영역의 조화가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었다.

오스트리아 빈의 정신의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와의 만남은 존경과 우정에서 시작되었지만 사상적 갈등으로 헤어진다. 융이 히스테리에 주안점을 둔 프로이트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프로이트는 정신분석 운동에서 융을 기꺼이 2인자, 또는 황태자로 인정하려는 했지만 두 사람 사이의 입장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나는 꿈과 히스테리의 복잡한 메커니즘을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프로이트처럼 어린 시절의 성적 외상(트라우마)에 유일한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또 프로이트처럼 성을 과도하게 전면에 부각시키지도, 성이 심리적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러자 프로이트는 “우리의 사적인 관계를 모두 중단하기로 하자”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고, 융도“더 이상 당신과 함께 일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었다”고 시인했다.

“나의 생애는 무의식의 자기실현의 역사다. 나의 저술들은 내 생애의 정류장이라 여겨질 만하다. 그것들은 나의 내적 발달의 표현이다. 무의식 내용을 탐구하는 일은 사람을 만들고, 그에게 변환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나의 생애는 내가 행한 것, 내 정신의 작업이다. 이것들은 하나하나 떼어놓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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