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롯데 일본기업 논란, 그 이유 ‘둘’
[산업리뷰] 롯데 일본기업 논란, 그 이유 ‘둘’
  • 어기선 기자
  • 승인 2019.08.05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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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그룹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일본 무역보복 조치에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번지면서 롯데는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롯데는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될 때마다 “우리는 일본기업이 아니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불매운동에서도 마찬가지로 일본기업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롯데그룹의 정체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고객, 임직원, 협력업체, 사회공동체로부터 우리가 ‘좋은 일 하는 기업’이라는 공감을 얻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불매운동에 대한 위기를 경영상 목표 설정보다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으로 일단 방향을 정했다.

하지만 롯데그룹이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불매운동의 여파는 롯데그룹을 강타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 이유 1. 지분 구조

롯데그룹이 일본기업이 아니냐는 의문을 꾸준하게 제기하는 것은 바로 롯데그룹의 지분구조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 2017년 롯데지주를 출범시키면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일본기업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롯데그룹의 최대 주주는 신동빈 회장 11.71%와 호텔롯데 11.10%이다. 호텔롯데의 최대 주주가 일본 롯데 홀딩스(19.07%)라는 점 때문에 롯데그룹이 일본기업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롯데그룹은 호텔롯데를 상장시키기 위한 노력을 그동안 해왔다. 호텔롯데를 상장시킴으로써 일본 롯데와의 인연을 완전히 끊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호텔롯데의 상장은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장벽에 부딪히면서 현재까지 상장을 시키지 못하고 있다.

호텔롯데의 상장이 이뤄지지 않는 한 계속해서 롯데그룹은 일본기업이라는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그 이유 2. 일본 합작회사 너무 많아

또 다른 논란은 일본기업과의 합작회사가 유독 다른 기업에 비해 많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회사가 바로 유니클로다.

유니클로를 유통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롯데쇼핑이 49%, 일본 유니클로 본사가 51%의 지분을 갖고 있다.

아사히맥주를 수입·유통·판매하는 롯데아사히주류는 롯데칠성음료가 50%,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가 50%의 지분을 갖고 있다.

복사기·프린터를 판매하는 캐논코리아비즈니스, 무인양품 운영사인 무지코리아, 한국후지필름, 롯데JTB(여행사), 롯데엠시시 등 다른 기업에 비해 유독 롯데그룹이 일본기업과의 합작 회사가 많다.

더욱이 롯데엠시시는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와 설립한 합작회사라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처럼 일본기업과의 합작회사가 유달리 많으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롯데가 일본기업의 한국 대리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사진=파이낸셜리뷰 DB
사진=파이낸셜리뷰 DB

국내 중소기업과 손잡아야 하는 롯데

결국 롯데가 일본기업이 아니라는 것을 주장하기 위한 핵심은 일본기업과의 절연을 얼마나 하느냐에 달려있다.

일본 롯데와 인연을 끊고, 일본기업과의 합작을 줄이는 대신 국내 중소기업들과 협업하는 정책 등을 롯데그룹이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일본기업과 합작기업을 만들어 국내 유통망을 잠식하는 형태가 지속된다면 우리 국민들은 롯데그룹을 외면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롯데그룹이 국내 대기업 10위권 안에 들어가고 있지만 국내 중소기업과의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정책을 구사하지 않는다면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태풍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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