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빅데이터로 드러난 일본 불매운동 ‘현주소’
[이코리뷰] 빅데이터로 드러난 일본 불매운동 ‘현주소’
  • 이성민 기자
  • 승인 2019.08.09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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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유재래시장에 일본제품 불매운동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수유재래시장에 일본제품 불매운동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일본 무역보복에 반발해서 발생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장기전으로 들어간 상황이다. 각종 빅데이터를 분석해보면 불매운동의 파급효과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동안 불매운동을 몸으로 체험하는 경험적 요소가 강했다면 이제는 수치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수치를 살펴보면 우리 국민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얼마나 무섭고도 그 영향력이 상당한지를 알 수 있다.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은 불매운동 동참

리얼미터는 tbs 의뢰로 지난 7일 19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응답은 61.2%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은 불매운동에 동참한다는 이야기다.

‘향후 참여할 것’이라는 응답은 68.0%로 나타나면서 불매운동이 장기화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응답이 지난 7월 10일 1차 조사에서 48.0%로 시작해, 7월 17일 2차 조사 54.6%, 7월 24일 3차 조사 62.8%, 7월 31일 4차 조사 64.4%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4차 조사 대비 3.2%p 소폭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1만 2268명에게 접촉해 최종 501명이 응답을 완료해 응답률 4.1%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불매운동의 현실화, 일본 내 신용카드 사용액 급감

가장 대표적인 데이터는 우리 국민의 일본 내 신용카드 사용액이 급감했다는 것이다. 카드사 8개사가 발급한 신용카드 사용액 가운데 우리 국민이 7월 중 일본 가맹점에서 결제한 금액을 취합해보면 977억 3천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67억원에 비해 1.1% 증가했다.

하지만 주 단위로 보면 일본의 수출규제 조처로 국내에서 불매운동이 본격화한 7월 중순 이후는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집계됐다.

7월 첫주(1∼7일)는 전년 동기 대비로 카드 사용액이 19.3%, 둘째주(8∼14일)는 13.1% 늘었지만, 7월 셋째주(15∼21일)에는 감소세(-0.4%)로 전환했다. 이어 넷째주(22∼28일)에는 5.3% 줄고, 다섯째주(29일∼8월4일)에는 -19.1%로 감소폭이 커졌다.

이는 우리 국민이 일본여행을 자제하면서 우리 국민이 일본에서 신용카드 사용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특히 일본여행을 갔다고 해도 현지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유니클로 앱 사용자 급격히 줄어

또한 유니클로 등 일본 브랜드의 국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사용자가 급감했다. 모바일 데이터 플랫폼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기준 유니클로 모바일 앱의 7월 월간 사용자 수(MAU·한 달 동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중복되지 않는 이용자 수)는 상반기 평균치보다 28% 급감했다.

지난 6월 72만 1천472명이었던 유니클로 앱 월간 사용자수는 불매운동이 본격화 한 7월에는 51만 440명으로 29% 감소했다.

일본 생활용품 브랜드인 ‘무인양품’ 앱 사용자도 7월 기준 MAU는 4만 2천713명으로, 6월 7만 2천11명보다 41% 줄었다. 상반기 평균치 대비해서는 22% 감소했다. DAU 기준으로도 6월 대비 44%, 상반기 평균 대비 27% 감소를 각각 기록했다.

일본차는 애물단지로

일본차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모습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일본 자동차 브랜드 모두 판매량이 7월 전체 판매는 2천674대다. 전월 3천946대인 것과 비교하면 32.2% 급감했다.

도요타와 렉서스의 7월 판매량은 지난 6월과 비교해 각각 24.6%, 37.5% 감소했고, 혼다는 6월과 비교해 판매량이 41.6% 감소했고 닛산도 19.7% 줄었으며 인피니티는 25.1% 감소한 131대에 그쳤다.

중고차 시장은 더욱 냉랭하다. 직영 중고차 플랫폼 SK엔카닷컴이 7월 한 달 간 자사에 등록된 일본 브랜드 차량 등록대수, 문의건수, 조회건수를 조사한 결과, 전월 대비 매물은 늘었지만 문의 건수와 조회 건수는 줄어들었다.

조회수는 전월대비 18.1% 줄어들었다. 문의건수는 전월대비 115% 줄었다. 반면 매물은 전월대비 28.4% 증가했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일본차가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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