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리뷰] 자사주 매입 종목, 지수 대비 상승률 ‘맑음’
[증권리뷰] 자사주 매입 종목, 지수 대비 상승률 ‘맑음’
  • 윤인주 기자
  • 승인 2019.08.29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일본 수출규제와 장기화 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 등 국내외 악재 속에 증시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이 같은 어두운 시장 상황 속에 최근 들어 대표적인 주가 방어 수단으로 통하는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종목들은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8월 자사주 매입 기업, 월별 기준 최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 공시는 총 33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들어 월별 기준 가장 많은 건수다.

올해 상반기 자사주 매입 공시는 월평균 18건이었으나 지난달 28건으로 증가한데 이어 이달에도 자사주 매입 공시가 잇따르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증시 침체가 심화하면서 대표적 주가방어 정책인 자사주 매입이 늘어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사주 매입은 통상 회사가 잉여 현금으로 자사가 발행한 주식을 일부 매입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코스닥 자사주 매입 기업, 지수 대비 수익률 4배

증시에서는 유통주식수 감소로 주식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회사가 주가 상승에 자신 있다는 의미로 비쳐지면서 자금이 유입되기도 한다. 실제로 이달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종목들의 주가 상승세는 눈에 띄는 모습이다.

특히, 코스닥 지수가 7% 이상 급락한 '폭락장'이 발생한 다음날인 지난 6일 코스닥 시장에서 자사주 매입 공시가 집중됐는데, 특히 이들 종목의 상승률이 높았다.

지난 6일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대화제약은 이후 주가가 34.3%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상승률 6.7% 보다 27.7%P(포인트) 높은 수익률이다.

같은 날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메타바이오메드(23.8%), 에이치시티(20.8%), 동구바이오제약(14.2%), 아스트(14%), 삼영엠텍(12.1%) 등도 코스닥 상승률을 훨씬 넘어서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기업 중에서는 하나제약이 지난 6일 자사주 매입 공시 이후 주가가 9.1% 올라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0.4%)을 크게 웃돌았다.

실적 부진으로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이마트는 지난 13일 950억원 규모(90만주)의 자사주 매입을 신고했고 이후 주가는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이달 자사주 매입을 신고한 코스닥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6.4%로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상승률 1.6%보다 4배 높았다.

코스피에서는 0.7% 상승으로 코스닥보다는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전체 지수가 0.1%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선전했단 평가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자사주 매입 효과, 맹신은 금물

주식 시장에서 자사주 매입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일정 부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NH투자증권이 2012~2018년 자사주 매입 종목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코스피 기업은 자사주 매입 신고 5거래일 이후 지수 대비 평균 2%P 수익률이 높았고 20거래일 이후 2.7%P 60거래일 이후 3.4%P 이상 초과수익을 냈다.

코스닥에서도 5거래일 이후 2%P, 20거래일 이후 2.6%P, 60거래일 이후 3.6%P 지수 대비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많지만 자사주 매입은 단기 주가 부양에 효과가 있어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효과적인 투자 전략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처럼 대내외 악재가 산재한 상황에서는 자사주 매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상장주식 수 대비 얼마나 많은 자사주 매입을 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주식 가치를 확실히 높여줄 만큼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으면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