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현대차 노사, 무분규 임단협 타결
[산업리뷰] 현대차 노사, 무분규 임단협 타결
  • 채혜린 기자
  • 승인 2019.09.03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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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가 2일 울산공장 노조 사무실에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 노조
현대자동차 노조가 2일 울산공장 노조 사무실에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 노조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무분규 임금단체협약이 타결됐다. 분규 없이 임금이 타결된 것은 2011년 이후 8년 만의 일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일 5만명이 넘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해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참여인원 4만 3천871명 중 2만 4천743명이 찬성, 찬성율 56.4%로 과반을 넘겼다.

이에 기본급 4만원 인상, 성과급 150%, 일시금 30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을 올해 말까지 직브하게 됐다. 또한 조합원들에게 근속기간에 따라 2백만원에서 최대 6백만원을 지급하게 된다. 아울러 격월로 지급하던 상여금 일부는 통상임금에 포함해 매달 지급된다.

다만 노조가 요구했던 정년 연장과 해고자 복직 문제는 사측 거부로 합의안에 포함되지 않앗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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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성숙한 결단 감사”

이낙연 국무총리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성숙한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치하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단은 노사 문화의 발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리는 “노사가 경제 여건과 사회통합을 함께 생각하며 행동하는 문화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번 무분규 타결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 “노사가 조금씩 양보하며 상생을 이루고 청년 고용과 비정규직 처우개선 등을 위해 마음을 모아주시는 데 대해 거듭 감사드린다”며 “노사의 협력으로 지금의 난관을 반드시 이겨내도록 정부도 함께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현재 임금협상 중인 기아자동차, 한국GM,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을 거론하면서 “노사가 경제여건의 엄중함을 생각하며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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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국민경제 긍정적 영향”

한국경영자총협회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경총은 “자동차산업에 내재된 고비용·저효율·저생산성에 의해 국제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중 무역갈등 격화,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여건 마저도 악화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 산업 및 수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현대차 노사가 파업 없이 무분규 합의를 도출한 것은 현대차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자동차산업 전반과 국민경제에 긍정적인 의미를 주는 것으로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자동차산업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전동화·자율주행·공유경제 확대 등으로 패러다임이 대폭적으로 전환되고 있어 해외 주요 자동차산업들도 R&D 투자확대와 함께 구조조정을 병행하고 있다”고 현재 전세계 자동차 산업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보다 선진화하고 경쟁력을 높여가기 위해서는 노사간 협력관계가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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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5만 조합원 동지에게 감사”

하부영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노조) 지부장 역시 이번 타결에 대해 조합원에게 감사를 표했다.

하 지부장은 이날 노조 소식지를 통해 “교섭위원들의 결단에 가결로 힘을 보태준 5만 조합원 동지에게 가슴 깊이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하 지부장은 “주변 상황을 무시하고 총파업을 진행하면 그동안 국민들에게 받았던 귀족노조 프레임에 매국노조 프레임까지 추가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모든 책임과 비난은 고스란히 5만 조합원들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에 몇날 며칠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고 그동안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석 전 임단협 타결로 사회적 고립과 귀족노조 프레임을 없애는 단초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찬반투표에서 반대 의견을 낸 조합원 동지들의 뜻 또한 가슴속에 소중히 새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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