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CJ 이선호 자진 긴급체포, 재벌 4세 승계 ‘빨간 불’
[산업리뷰] CJ 이선호 자진 긴급체포, 재벌 4세 승계 ‘빨간 불’
  • 어기선 기자
  • 승인 2019.09.0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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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파이낸셜리뷰 DB
사진=파이낸셜리뷰 DB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마약 밀반입 혐의를 받는 CJ그룹 이선호씨가 지난 4일밤 긴급체포됐다. 택시를 타고 스스로 검찰청에 찾아가 자신을 구속시켜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호씨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으로 경영 승계 1순위에 해당되는 인물이다. 지난 1일 인천공항에서 붙잡힌 이씨는 미국 LA에서 가져온 짐에서 액상 대마 카트리지 20여개 뿐만 아니라 대마가 들어있는 초콜릿과 젤리도 발견됐다.

이씨는 경찰의 조사를 받고 귀가를 했고, 그 후에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지만 귀가를 했다.

일반적인 마약 사범에 비해 너무 관대한 처분을 내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면서 이씨는 자진출두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씨의 이번 일로 인해 대기업들의 4세 경영 승계에 빨간 불이 들어오고 있다. 가뜩이나 4세 승계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 이씨의 이번 일로 인해 4세 승계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진출두한 이선호

이씨는 이날 오후 6시 택시를 타고 인천지검으로 자진출두했다. 이씨는 “자신으로 인해 주위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받는게 가슴 아프다”면서 “가능하다면 구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검찰은 출석 이유를 거듭 확인한 후 2시간 후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피의자의 심리 상태가 불안하고 돌려보내면 도주 우려 및 심경 변화로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긴급체포 사유를 설명했다.

이날 검찰에 자진출두를 하면서 재계에서는 이씨가 사실상 CJ 경영승계에서 배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씨는 CJ 경영승계 1순위로 그동안 경영승계를 위한 작업을 해오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긴급체포는 이씨의 경영 승계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문제는 마약 혐의로 재판을 받는 재벌 4세들이 많다는 점이다. 올해 4월 마약 투여 사실이 알려지면서 SK그룹과 현대그룹 창업주 손자들도 재판을 받고 있다.

이선호씨.
이선호씨.

재벌 4세 경영 승계에 비판적 목소리도

이에 재벌 4세 경영 승계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창업주는 기업을 창업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면서 맨손으로 기업을 일궜다는 ‘히스토리’가 있으면서 경영을 어느 정도 검증 받은 인물이다.

2세 역시 창업주 밑에서 창업주의 맨손 정신을 고스란히 목격했기 때문에 경영도 검증됐다고 할 수 있다.

3세는 2세에 비해서 다소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경영 수업 등은 물론 노블리스 오블리주 등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익힌 세대이다.

하지만 4세로 넘어오면서 창업주의 경영 정신은 어느 정도 희석되면서 노블리스 오블리주도 많이 약해진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4세에게까지 경영 승계가 이뤄져야 하는가에 대한 비판도 있다. 다만 4세 승계한 인물들 중에도 경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도 있다. LG그룹 구광모 회장의 경우 4세 경영임에도 불구하고 LG그룹을 잘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4세 경영승계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세간의 이목도 “이제는 4세 승계를 끝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결국 4세는 창업주, 2세, 3세에 비해 보다 더 높은 도덕적 기준을 갖춰야 한다는 짐이 있다.

단지 ‘장자’라는 이유로 기업의 최고경영자에 오른다는 것에 대한 비판이 이제는 일고 있다. 무엇보다 2세 승계와 3세 승계 과정에서 온갖 불법과 탈법 등이 자행됐다는 점에서 4세 승계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강하다.

이런 가운데 이씨의 긴급체포는 4세 승계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만들기 충분하다. 업계 관계자는 “북한의 3세 승계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기업의 4세 승계에 대한 비판은 상당히 강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씨의 마약 사건은 4세 승계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확장시키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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