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국의 나의 역사, 자서전을 쓰다] 2. 왜? 나의 역사를 써야 하는가?
[김대국의 나의 역사, 자서전을 쓰다] 2. 왜? 나의 역사를 써야 하는가?
  • 김대국
  • 승인 2019.10.11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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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 인생은 어느 누구에게나 소중하다. 인생은 운명이 아니라 선택이다.

굳이 세상과 발맞춰 갈 필요가 없다. 제 보폭대로 눈치 보거나 욕심 부리지 않은 제 호흡대로 가면 충분하다. 자신을 잃어버리면 인생을 잃는 것이다.

삶의 목표는 일등이 아니라 존재가치를 찾아가는 행복한 여정이다.

나의 역사 쓰기는 개인의 인생을 솔직하게 풀어놓은 글이다.

가슴속에 품고 있던 이야기들을 실타래처럼 풀어내는 작업이다. 개인의 다양한 인생이 소재로 사용되기에 쓰는 이유도 각자 다르다.

속살을 드러내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고 예기치 못한 사건을 만들까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나의 역사를 쓰는 주요 이유는 인지도 상승이나 자랑을 내세우기 위한 것이 아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상처받고 다치게 되는 그 아픔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 그리고 후세들도 어떠한 상황에서도 치열하게 싸울 수 있는 용기와 열정을 불어넣게 하는 것이 어른의 할 일이다.

생텍쥐페리는 말한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샘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어쩌면 인생도 어딘가 숨겨져 있는 자아라는 샘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세상에 대한 긴장감과 약간의 두려움으로 가슴을 뛰게 하고 내일로 미루게 된다. 긴장과 감동이 없는 삶이라면 얼마나 따분하고 무기력한 모습인가?

벤자민 프랭클린의 ‘자서전’에서 자서전을 쓰는 이유를 설명한다.

“내 인생에 다시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마치 저자가 책을 내면서 재판에서 초판의 실수를 바로잡아 주도록 하는 혜택을 요청하는 것 외에 행복한 삶은 내가 처음부터 똑같은 일생을 반복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나는 작은 실수를 바로 잡고 생애의 불운한 사고와 사건들을 더 유지할 것들ㄹ 바꿀 것이다. 그러나 실제 삶에서 이런 편의는 허락되지 않는다. 생애의 반복이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다시 한 번사는 것과 가장 비슷한 일은 그 생애를 회상하고 그것을 글로 기록하며 그 회상을 되도록 영구적인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나의 역사 쓰기는 자기 자신을 위하고, 자기 존재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다음으로는 가족, 후손을 위해 진정 자신이 어떠한 인물인지를 알리기 위한 것이다.

그밖에도 나의 이야기를 한 번은 꼭 써야 하는지 이유를 찾아본다.

첫째, 내가 누구인지를 찾게 되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세상을 이해하려면 먼저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한다. 나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이 모든 인식과 행위의 출발점이 된다.‘네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을 기억하듯이 나를 아는 것은 인생의 중요한 설계도다. 영원히 성장하는 계기와 세상과 소통하고 감격할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된다.

둘째, 자신의 아픔과 화해하는 치유 효과가 있다.

글쓰기는 상상에 의존하는 작업으로 얽혔던 생각을 끄집어내는 마음이완운동이다. 곧 마음을 들여다보는 연습이다. 나의 역사를 기억하고 쓰는 과정을 통해 우울증과 정신적 고통이 낫게 되는 최고의 치료제다. 과거의 분노에 갇혀 살던 마음의 병에 걸린 사람은 스스로 대화하고 객관적으로 마주보는 글쓰기를 통해 치유된다.

글은 현재의 나와 과거의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기 때문이다.

셋째, 현재를 잘 살기 위한 학습이다.

쾌쾌 묶은 짐을 버리고 정리하다보면 기분도 좋아지고 숨겨진 보물도 발견하게 된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자서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중에서

“나는 생명이 있는 한 실패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살아 있고 건강한 한, 나한테 시련은 있을지언정 실패는 없다. 낙관하자.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길은 본래 정해진 것이 없다. 가다보면 자연스럽게 길이 만들어진다.

가보지 않은 길이라도 일단 가보라. 어떤 일도 해보는 용기와 신념이 아름답다.

넷째, 후손들에게 물려줄 정신적 유산이다.

사람들은 흔히 “자식들은 절대로 나처럼 살게 하지 않겠다.”라는 말을 자주한다. 내 자식만은 내가 겪은 어려운 삶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그런데 자식은 부모의 그림자를 보고 자란다. 한 집에서 먹고 자고 살면서 자신도 모르게 동화되기 때문이다. 자식이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바란다면 내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자식들에게 알려주는 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의 역사를 통해 “내가 그동안 헛살지는 않았구나!’라는 고백을 느끼게 하라.

모든 삶은 기록할 이유와 필요가 있다.

세상에 하나뿐인 당신의 삶에 경의를 표하라.

평범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삶에 대한 선물’을 전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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