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추억의 ‘싸이월드’, 역사의 뒤안길로
[산업리뷰] 추억의 ‘싸이월드’, 역사의 뒤안길로
  • 채혜린 기자
  • 승인 2019.10.11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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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추억의 싸이월드가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지난 1999년 등장한 싸이월드는 미니홈피 등의 기능으로 인해 한때 1천만명의 접속을 자랑하는 인터넷 최대 커뮤니티였다.

하지만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이 등장하면서 하향세를 걸었다. 이에 싸이월드 측은 오는 12월 12일 이후 도메인을 연장하거나 서비스 백업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11일 현재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접속되지 않으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백업할 시간이라도 줘야 한다”면서 항의를 하고 있다.

페이스북에 영향 줬던 미니홈피

싸이월드는 미국 페이스북에 영향을 줬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앞서가는 IT문화였다. 1991년 9월 1일 ‘(주)싸이월드’로 법인이 설립됐고, 2003년 8월 2일 SK커뮤니케이션즈(주)에 흡수합병되면서 폐업됐다. 합병 이후에도 싸이월드 웹사이트는 존속돼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게 됐다.

2009년 9월 30일 네이트와 메인을 통합했고, 2010년가지도 이용자 숫자가 꾸준하게 유지됐다.

2014년 1월 1일 SK커뮤니케이션즈가 ㈜싸이월드 법인을 신규설립해 사이트 운영권이 전환됐고, 2014년 4월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분리해 사원주주벤처로 새롭게 출발했다.

일촌과 도토리 문화 확산

싸이월드의 성공은 ‘일촌’이라는 용어와 ‘도토리’라는 용어가 탄생됐다. 일촌 관계를 맺으면 개인의 일상이나 사진, 음악 등을 미니홈피 서비스 등을 통해 서로 공유하게 했다. 이런 기능은 훗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에서 발현됐다.

일촌을 맺게 되면 숨겨진 미니폼피 게시물을 볼 수 있으며 개인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일촌을 맺었다는 것에 대해 이용자는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즉,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맺음에 있어 싸이월드 미니홈피 일촌 관계냐를 갖고 ‘친하냐 아니냐’를 따지는 문화가 탄생했다.

싸이월드에서 사용하는 사이버머니를 ‘도토리’라고 부른다. 최근에는 ‘포도알’로 바뀌었다. 한 개에 10원씩 판매가 됐고, 도토리를 통해 미니홈피를 꾸밀 수 있었다.

이에 도토리를 주고 받기도 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도토리를 주고 받는 선물 문화가 확산되기도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문화 확산 기여 vs 개인정보 유출

싸이월드 미니홈피 문화가 확산되면서 일각에서는 인터넷 커뮤니티 문화 확산에 기여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또한 미니홈피를 통한 인터넷 문화가 확산되면서 그에 따른 인터넷 관련 사업들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최근 안착됐던 웹툰의 경우에도 싸이월드 미니홈피 등을 통해 출발을 했고, 최근에 안착됐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개인정보 노출의 위험성이나 프라이버시 침해 등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싸이월드 방문자 추적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어떤 미니홈피에 누가 방문을 했는지 등이 나오면서 개인정보가 상당히 많이 노출됐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모 방송프로그램에서는 싸이월드 미니홈피 등을 통해 일반인의 과거 경력 등을 추적하는 소름끼치는 장면이 연출되면서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무서움을 세상에 알리기도 했다.

그런 싸이월드가 이제는 역사의 뒷전으로 완전히 밀려나면서 추억 속에 자리매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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