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논란이 되고 있는 술병에 연예인 사진 부착
[산업리뷰] 논란이 되고 있는 술병에 연예인 사진 부착
  • 채혜린 기자
  • 승인 2019.10.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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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술병에 연예인 사진이 부착된 것이 최근 들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마다 음주폐해가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술병에는 여전히 연예인 사진이 고스란히 붙여져 있다는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복지위 국감에서 조인성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에게 담뱃갑에는 암환자 사진이 붙여져 있는 반면 소주병에는 여성 연예인 등 유명인 사진이 붙여져 있다고 지적했다.

남 의원은 “담배와 술 모두 1급 발암물질이며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암, 고혈압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함에도 불구하고, 술과 담배를 대하는 태도의 온도차가 너무 크다”고 언급했다.

연예인 사진 붙여 판해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뿐

남 의원에 따르면 술병에 연예인 사진을 붙여 판매하는 사례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남 의원은 “연예인과 같은 유명인들은 아이들과 청소년에게 큰 영향을 미치며, 소비를 조장할 수 있기에 최소한 술병 용기 자체에는 연예인을 기용한 홍보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조 원장은 “OECD 국가 중 연예인 사진이 부착된 광고 사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복지부와 협의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술병에 연예인 사진이 사라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남 의원은 “현재 금연 공익광고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음주폐해도 마찬가지로 TV매체를 활용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본다”라며, “하지만 현재 금연에 비해 음주 폐해 예방 사업의 경우는 예산이 1%도 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예산을 과감히 확대해야 할 것”이라 촉구했다.

이어 “현재 담배의 경우는 금연 사업을 전담하는 부서가 있지만, 음주는 음주폐해 예방에 대한 전담 부서 조차도 없는 상황이다”라면서, “음주폐해예방 관련 전담부서 설치 논의를 빠른 시일 내 완료해, 알코올 중독 등에 대한 지원 관리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인성 개발원장은 “복지부와 함께 적극적으로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몇 년 전 아이유법 논란도

한편, 몇 년 전에는 이른바 ‘아이유법’이라고 해서 24세 미만 연예인이 술 광고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금지한다는 법안이 발의되면서 논란이 됐다.

어린 여성 연예인을 앞장 세워 음주를 조장한다는 이유 때문에 24세 미만 연예인의 술 광고 출연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것이 이유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나친 제재 조치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음주 조장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만큼 술 광고에 대해 점차 우리 사회가 민감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술 광고가 음주를 조장하기 때문이다.

맥주는 남성, 소주는 여성, 그 이유는

업계에 따르면 맥주 광고는 주로 남성 모델을, 소주 광고는 주로 여성 모델을 선호한다. 그것은 맥주는 남녀 모두 선호하는 술인 반면 소주는 주로 남성이 주요 소비층이기 때문이다.

또한 소주가 맥주에 비하면 상당히 독한 술이기 때문에 독한 술이라는 이미지를 감쇄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여성 모델을 기용한다.

이에 청순한 이미지의 여성 연예인을 차다보니 때로는 24세 미만 여성 연예인이 기용되는 경우가 있다.

술 광고가 음주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있는 만큼 술 광고에 대한 가이드라인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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