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알바그다디 사망, 시리아 석유의 운명은
[국제리뷰] 알바그다디 사망, 시리아 석유의 운명은
  • 남인영 기자
  • 승인 2019.10.28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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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그르 알바그다디가 미군의 공습에 의해 자폭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IS가 철저하게 무너졌다는 평가다.

문제는 이들이 점령하고 있는 지역의 석유를 과연 누가 개발하고 판매할 것이냐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알바그다디의 사망 소식을 알리면서 시리아 동부 유전에서 생산되는 석유를 엑손모빌이나 다른 정유회사들과 계약을 맺고 개발·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IS가 무너지면서 이 일대 석유 개발·판매를 미국이 갖고 가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과 연결되는 것은 물론 IS 잔당의 뿌리를 뽑겠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트럼프, 美 정유회사 진출 선언

이날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이 잡혀있었다. 기자회견 이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놀랄만한 역사적인 일이라고 귀띔을 했다.

하지만 수많은 언론에서 이미 알바그다디의 사망설을 흘리고 있기 때문에 이날 기자회견에서 알바그다디의 사망을 알리는 것은 새삼스런 일은 아니라는 평가다.

이에 이날 기자회견을 한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궁금증은 곧 풀리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동부 유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엑손모바일이나 다른 우리의 위대한 회사들이 거기로 가서 적절히 (개발)하도록 계약하고, 부를 분배하도록 할 것”이라고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유전이 미국 안보의 우선순위이며 시리아 동북부에서 미군 철수에도 일부 병력을 유전에 배치해서 지키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번에는 미국 정유회사들을 이들 지역의 개발 및 판매에 참여시키겠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이는 미국 대선 재선과도 연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 미국 정유회사에게 시리아 유전 개발·판매 권한을 넘기면서 재선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읽혀진다.

IS 자금줄을 끊어놓나

또한 아직도 있을 IS 자금줄을 확실하게 끊어놓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IS가 시리아 등지의 유전시설을 점령함으로써 세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이 지역에서 나온 석유를 판매해서 얻은 수익금으로 ‘선전·선동’을 하고, 무기를 구입하고, 테러를 자행해왔다.

그리고 이 자금줄로 전세계에 IS 대원들을 모집했고, 현재 1만 5천~2만 정도의 IS 대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의 활동을 축소시키기 위해서는 석유 자금줄을 완전히 끊어놓아야 한다고 판단, 미국 정유회사에게 이들 지역 개발·판매를 하게 한 것으로 읽혀진다.

IS는 여전히 존재

문제는 IS의 점령지는 지도상에서 사라졌지만 IS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과거와 같은 엄청난 규모의 전쟁을 일으키지는 못하더라도 국지적인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무엇보다 알바그다디의 사망 이후 후계자를 선정해서 IS 재건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IS가 이들 지역을 다시 되찾고자 상당한 노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이 이들 지역 석유시설을 점령한다는 것은 해당 지역의 주민들에게 반감을 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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