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고만고만한 지역 축제는 ‘이제 그만’
[소셜리뷰] 고만고만한 지역 축제는 ‘이제 그만’
  • 전민수 기자
  • 승인 2019.11.04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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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이미지는 기사내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사진=파이낸셜리뷰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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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단풍의 계절이 돌아오면서 전국에는 축제가 한창이다. 하지만 그 지역의 특색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고만고만’한 지역 축제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 주말 전북 모 지역에는 단풍이 절정이 되면서 지역축제가 열렸다. 하지만 그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은 특별함을 느끼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도봉구에서 왔다는 김모씨(25)는 “지역축제라는 것이 별거 있어요? 가수 초청해서 노래를 부르거나 한쪽에서는 물건을 팔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먹거리를 팔고...”라고 말했다.

지역축제라고 하지만 실제로 그 지역을 대표할 축제가 아니라 다른 축제의 콘텐츠를 그대로 베끼거나 초청 가수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상기 이미지는 기사내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사진=파이낸셜리뷰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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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어디를 가나 있는 각설이 타령

지역 축제를 다니면 비슷비슷한 콘텐츠로 넘쳐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초입에는 ‘본부석’이 있고, 그 다음으로는 물건들을 판매하며, 한쪽에서는 먹거리 등을 판매한다.

그리고 공터에는 의자를 갖다 놓고 초청가수를 불러다가 노래를 부르게 한다. 또한 한쪽에서는 각설이 타령이 흘러나온다. 그리고 그것을 지역축제라고 부른다.

킬러콘텐츠 없이 비슷비슷한 축제를 하다보니 전국 팔도를 다녀보면 대충 어떤 식의 축제가 이뤄지는지 짐작을 하고도 남는다.

경기도 수원에서 놀러온 심모씨(47)는 “그 지역에 가면 그 지역만의 축제가 있어야 하는데 너무나 비슷한 축제가 많으니 별로 관심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전국의 축제가 비슷한 양상이기에 일부 여행 전문가들은 아예 지역 축제를 걸러서 여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순신 축제만도 10개나

이는 국정감사에서도 그대로 지적됐다. 지난달 10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자체가 올해 여는 축제가 총 884개라고 밝혔다.

그런데 초대 가수와 동네사람들이 노래를 부르고 토산품을 팔고 파전에 막걸리 먹는 등 내용이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순신 장군이 거쳐 갔다고 하면 ‘이순신’을 내걸어 국내 이순신 축제만 10개”라고 말했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1995년부터 전국 축제 중 우수 축제를 선별해 지원하는 ‘문화관광축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이 사업이 국가 예산만 따내고 비슷비슷한 축제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것이 우 의원의 지적이다.

우 의원은 “축제가 성공하면 다른 지역에서 다 따라 한다”며 “신촌에서 여름 물축제를 시작했더니 따라하는 곳이 벌써 5곳”이라고 말했다.

한쪽에서 축제가 성공하면 그에 따라 비슷한 축제가 우후죽순처럼 생긴다는 것이다. 이는 지역축제를 기획하는 공무원들이 자신의 고민도 없이 무조건 다른 축제를 그대로 따라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정세균 의원이 세계적으로 키울 수 있는 5개 축제를 선별해 집중 지원하자는 법안을 냈다”며 “앞으로 키워나가야 할 축제와 주민친화적인 축제를 분별하겠다”고 답했다.

상기 이미지는 기사내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사진=파이낸셜리뷰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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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지역 축제, 킬러콘텐츠 구축해야

무분별한 지역 축제가 많아지면서 이제는 킬러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만의 독특한 지역축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맥주축제인 옥토버페스트 등과 같은 세계적인 축제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지역축제가 그만큼 노력을 해야 한다.

다른 지역 축제를 그대로 답습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축제를 구축하는 고민이 필요하다. 그것은 결국 지자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 지역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전설이나 토산물 등을 최대한 활용해서 그것에 맞는 지역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

여행블로거 ‘여행 바라기’는 “그 지역의 독특한 축제를 만들어서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어야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한층 발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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