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문 대통령-아베 깜짝 회담, 무역갈등은 어디로
[국제리뷰] 문 대통령-아베 깜짝 회담, 무역갈등은 어디로
  • 남인영 기자
  • 승인 2019.11.04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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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일 오전(현지시간) 방콕 임팩트포럼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 전 환담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일 오전(현지시간) 방콕 임팩트포럼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 전 환담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일 11분간의 깜짝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예정에 없던 회동이었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깜짝 회동’이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아세안+3 정상회의’가 열린 노보텔 방콕 임팩트포럼의 정상 대기장에서 아베 총리와 단독 환담을 가졌다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회동은 예정에 없었던 회동인데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 적극적으로 다가가 자신의 옆자리로 데려왔고, 오전 8시 35분부터 11분간 단독 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징용에 대한 판결 이후 일본 수출규제 보복으로 최악으로 치닫는 한일관계 속에서 처음으로 회담을 가졌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의를 갖는다.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의지 다져

이날 회동에서 특별하게 앞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식의 합의는 없었다. 공식적인 문서 교환도 없었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서 앞으로 대화를 통해 꼬인 한일관계를 풀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양 정상은 양국 외교부의 공식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관계 진전 방안을 도출돼야 한다는 공감대를 느꼈다.

문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보다 고위급 혀브이를 갖는 방안도 검토하자”고 제안했고, 아베 총리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고 대변인은 “아베 일본 총리는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을 이어갔다”고 분위기를 전하며 “한일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담을 통해 양국의 대화 의지를 다졌다는 것은 그동안 꼬인 한일관계를 풀 물꼬를 틔였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의가 있다.

꼬인 무역갈등은 과연

이날 양국이 대화 의지를 다짐으로써 당장 무역갈등 등이 해소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날 회동은 공식적인 회동이 아니라 단순한 만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양국 정상은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는 의지를 다진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양국 외교부가 이 역할을 맡아서 풀 것으로 예측된다.

무엇보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시점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이날 회동 이후 일본의 반응은 보다 냉랭한 분위기다. 이날 일본의 입장은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에 양국 간 문제에 관해 일본의 원칙적 입장을 확실히 전달했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해석된다.

즉, 이날 만남이 일본으로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양국 간의 갈등이 당장 풀어질 기미는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본 내부에서도 한일관계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일관계가 장기화의 국면으로 접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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