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비수기였던 11월, 유통가는 ‘전쟁중’
[산업리뷰] 비수기였던 11월, 유통가는 ‘전쟁중’
  • 채혜린 기자
  • 승인 2019.11.11 1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유통가에서 11월은 비수기였다. 하지만 2019년 현재 유통가에서 11월은 ‘전쟁’ 그 자체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의 광군제,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여러 가지 할인행사가 11월에 몰리면서 유통가는 할인전쟁에 돌입했다.

유통가가 11월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추석 연휴와 연말연시 할인행사 등의 사이에 끼어있던 11월이기 때문에 기껏해야 빼빼로데이 등으로 연명을 해왔던 유통가다.

하지만 이제 11월은 유통가에서 가장 핫한 시즌이고, 이 시즌을 놓친다면 유통가의 운명도 바뀌게 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추석과 연말연시 낀 애매한 11월

11월은 추석연휴와 연말연시 사이에 있기 때문에 유통가로서도 그동안 고민이 많았다. 소비자들의 지갑을 좀처럼 열기 힘든 시즌이기 때문이다.

이미 추석 연휴 동안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서 지갑이 얇아졌고, 연말연시 할인행사 등을 기다리면서 소비자들은 지갑을 꽁꽁 닫아놓았다.

기껏해야 빼빼로데이에 초코막대과자를 나눠주는 정도로 11월은 유통가에게는 무덤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상황이 변하고 있다. 온라인 직구 시스템이 발달하면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가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오면서부터 쇼핑가는 바짝 긴장하기 시작했다.

이에 정부 주도로 블랙프라이데이를 대항하기 위해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만들었고, 유통가는 자체적으로 할인행사를 만들기 시작했다.

아울러 중국의 광군제(11월 11일)가 유통가에게 또 다른 변화를 만들었다. 광군제의 중국인들을 겨냥한 각종 행사가 진행되면서 중국인들 역시 온라인 직구 등을 통해 우리나라 물건을 소비하기 시작했다.

이런 이유로 최근 유통가는 11월이 가장 핫한 계절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11월이 업계 최대 대목

무엇보다 11월 11일 맞아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반값’ 공약을 쏟아냈다. 11번가는 ‘십일절 페스티벌’로 최대 70%까지 하는 ‘타임딜’과 ‘반값딜’을 진행했다.

티몬도 11월 한달 동안 진행하는 ‘티몬111111’로 계속해서 최저가 할인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위메프도 연중 최대 쇼핑 축제 '블랙프라이스데이'를 12일까지 하루 더 연장하고 최대 60%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이런 할인행사로 인해 오히려 타격을 받는 곳은 오프라인 매장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유통업체로서는 온라인 업체들의 파격적인 할인행사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들도 잇달아 파격적인 할인을 내놓고 있지만 오라인 업체들의 파격적인 할인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 시장 환경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