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이주하의 사진이야기] 사진을 통해 창의력을 가르친다 2편
[사진작가 이주하의 사진이야기] 사진을 통해 창의력을 가르친다 2편
  • 사진작가 道松(도공) 李主夏(이주하)
  • 승인 2019.11.26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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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 나는 학생들에게 사진을 잘 찍는 방법을 가르치기보다는 창의력을 갖게 하는 방법을 더 가르친다. 사진을 잘 찍은 학생을 찾는 게 아니라 창의력 있는 작품을 내는 학생들을 찾고, 이런 학생을 보면 상도 주고 점수도 더 준다.

창의력이라는 다양한 소재의 PPT도 만들어 재미있게 애들이 받아들이게 하고 있다. 요즘 대기업 입사시험에 보면 창의력에 관해 물어보는 질문이 많다.

즉 창의력을 갖고 학창시절을 어떻게 보냈는지와 창의력 발굴을 어떻게 해 왔는지를 자기소개서에서 기술하는 문제를 지원자들에게 내고 있다.

이 주제는 민간기업의 자기소개서(자소서)의 단골 메뉴다. 나는 이 창의력 발굴과 창의력 계발을 위해 중학생부터 어떻게 개발하여야 할지를 가르쳐 주려고 한다.

얘들과 너희들이 나중에 커서 입사시험 볼 때 이런 문제가 나올 때를 대비해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그리스 신화나 로마신화, 반 고흐 인생 수업, 공룡 이야기 같은 인문 교양서적을 읽으며, 창의력을 계발하면 너희들은 남보다 앞서가는 거야. 라고 이야기해준다.

또 어릴 때부터 창의력이 뛰어나다고 상도 받았다고 언급하면 더욱 앞서가는 거야 하고 이야기해준다. 몇 명이나 그때까지 이야기를 기억할지는 알 수는 없지만, 창의력 계발이 중학교 때부터 필요하다고 주장을 하고 가르치고 있다.

공부하는 과목이 대부분 외우는 과목인 우리나라 현실에서 이런 수업을 통해 애들이 창의력이 무엇인지 느끼면 나름 보람이라고 느끼고 있다.

사진은 잘 못 찍어도 돼. 하지만 우리 학교 주입 교육 방식에서는 못 길러 주지만 나의 사진 수업을 통해 창의력을 길러 줄게 하고 오늘도 노력한다.

어느 날 나는 날씨가 좋아 “그림자 찍어 오기”라는 과제를 둘째 시간에 내주었다. 애들은 전부 교실 밖으로 뛰어나가 운동장에서 그림자 찍기에 바빴다.

나름대로 창의력 있는 작품 만든다고 토론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데 수업시간만 되면 주의가 산만하고 장난이 많던 학생을 교실 복도에서 만났다. 어 너 그림자 사진 찍었니? 하고 물어보았다. 네. 선생님. 하고 자신 있게 대답하는 학생을 보며, 그럼 한번 보여 줄래 하고 핸드폰을 쳐다보았다.

거기에는 복도에서 자신이 서 있는 뒤에 친구를 복도 바닥 뒤에 눕히고 사진을 찍은 작품이 있었다. 순간 깜짝 놀랐다. “야~ 너~ 와~ 한 학기 동안 선생님 힘들게 하더니 대박이구나. 이런 아이디어 어디서 생각해 냈니?”

그 학생은 그림자놀이를 남과 다르게 생각할 줄 아는 창의력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누구보다도 훌륭한 작품을 만든 그 학생에게 장난이 심하다고 한 학기 동안 야단친 내가 부끄러워짐은 물론이었다.

이렇듯 창의력 있는 인재는 공부 잘하는 학생도 아니었다. 나는 수업시간에 애들에게 이를 보여 주며 선생님도 놀란 창의력 있는 작품에 손뼉을 치게 했다.

“남들과 다르게 볼 줄 아는 관점이 창의력의 시작이야. 오늘부터 모범생으로 대접할게. 앞으로 우리 친해지자.” 우리는 친해지고 있었다. “어 창의력~” 나는 오늘도 복도에서 만나면 그 학생을 이렇게 부르고 있다.“

경력 :

한국사진작가협회 사진작가

(현) 농협하나로마트 사진 강사

(현)서울시교육청 교육연수원 강사

(현) 한국취업컨설팅협회 수석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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