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국경제, 플라시보효과 or 노시보효과
[기자수첩] 한국경제, 플라시보효과 or 노시보효과
  • 이성민 기자
  • 승인 2019.12.02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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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자신의 SNS에 “경제는 심리”라면서 어렵다고 하면 자기실현적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명 플라시보효과와 노시보효과에 대해 이야기를 한 것이다. 플라시보효과는 마음 먹은 그대로 이뤄지는 효과를 말하며 노시보효과는 자기가 불신한 그대로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플라시보효과의 대표적인 사례로 사형수에게 눈을 가린 후 당신의 팔에서 피를 뽑겠다고 말한 후 날카롭지 않은 칼로 다치지 않을 정도로 팔을 살짝 긋고, 그 위에 따뜻한 물이 흘러내리게 하고 밑에다가는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도록 했다.

비록 피가 흐르지 않았지만 눈이 가려진 사형수는 자신의 팔뚝에서 피가 흐른다고 착각을 하고 결국 죽었다.

거꾸로 노시보효과는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신뢰하지 않을 경우 그대로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경제는 심리라고 했다. 경제가 아무리 나빠도 “경제가 잘 되고 있다”고 말을 하고, 그대로 믿으면 이뤄지는 것이다.

거꾸로 경제가 아무리 좋아도 “경제가 나쁘다”고 말을 하고, 그대로 믿으면 이뤄지는 것이다.

그만큼 경제는 심리전이다. 정치권에서는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경제심리를 이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집권여당은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피그말리온효과를 이야기하고 있다. 야당은 “경제가 나쁘다”면서 노시보효과를 노리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경제’는 여야의 이해득실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무리 정쟁이라고 해도 ‘경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자당 이기주의에 따라 경제를 달리 해석해서는 안된다.

말 한 마디에 널뛰기하는 것이 경제다.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있어 가장 위협적인 것이 ‘북한의 위협’도 아니고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는 것이 경제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그것은 정치권이 경제를 자신의 이해득실에만 매달려 엉뚱하게 해석하기 때문이다. 정치는 경제를 좌우하는 절대적인 잣대이다. 그런 잣대가 제대로 된 잣대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경제를 낙관적으로 혹은 비관적으로 보게 된다면 나라의 경제는 힘들어지게 된다.

경제는 심리다. 절대 플라시보효과나 노시보효과를 노리는 그런 정쟁을 일삼아서는 안된다. 정치는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경제가 발목잡혀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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