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기업들, 기부금은 줄이고 상생은 늘리고
[산업리뷰] 기업들, 기부금은 줄이고 상생은 늘리고
  • 채혜린 기자
  • 승인 2019.12.04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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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기업들의 기부금이 국정농단이나 김영란법 등의 여파로 줄어들고 있다. 이에 외관상으로 볼 때 기업들의 사회공헌이 줄어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기업들의 사회공헌은 진화하고 있다. 단기간의 성과 즉 기부금은 줄어들었을지는 모르지만 지역사회 혹은 우리 사회와 상생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단순히 ‘어려운 이웃에게 금품을 전달하는’ 수준의 기부 문화에서 상생하는 문화로 바뀌고 있다.

기업들이 단순한 기부 문화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재고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500대 기업 기부 금액 전년도보다 5% 감소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기부금 내역을 공시한 406개 기업의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부금 총액은 3조 62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가 3조 2천277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5.1% 감소한 수치다.

기부를 많이 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총 3천103억원으로 전년도 3천98억원보다 높은 수치다. 하지만 2016년 4천71억원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다.

1천억원 이상 기부한 기업은 삼성전자와 SK(주)(1천946억원), CJ제일제당(1천221억원) 등 3곳이다.

그 다음으로는 국민은행(919억원), 신한금융지주(887억원), 삼성생명(877억원), 현대자동차(855억원), 하나금융지주(673억원), 한국전력공사(638억원), SK하이닉스(620억원) 등 순이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호반건설로 매출 1조 6천62억원의 2.03%인 327억원을 기부했다. 매출의 2% 이상을 기부한 기업은 호반건설이 유일했다.

이처럼 기부금액이 줄어든 이유는 지출의 투명성이 예전보다 강조됐기 때문이다. 특히 2016년 국정농단 사건과 김영란법 시행 이후 기부금 지출에 대해 기업들이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과거 기부는 회계투명성이 담보되지 않으면서 일종의 절세 및 탈세 창구로도 이용된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이제 회계 투명성이 강화되면서 기부가 절세 및 탈세 창구로 이용되지 않으면서 기부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단기간의 기부보다는 보다 장기간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상승시키는 방향의 사회공헌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 상승에 초점

과거 사회공헌은 주로 금품 전달 등 직접적인 방식을 선호했다면 최근 들어 기업들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상승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재능 기부, 장기간 상생 관계 형성, 지역사회 발전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기업이 주력하는 사업에 초점을 맞춰 그에 걸맞는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청소년 교육을 적극 지원하는 방식이다. 삼성그룹이나 LG그룹은 저소득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을 향상시키는 방향이나 자신들의 가전제품을 지원하는 방식 등으로 바꿨다.

또한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가 전문이다보니 ‘모빌리티(이동수단)’에 초점을 맞춰서 저소득층이나 장애인들의 이동성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기프트카 캠페인’이다.

SK그룹은 스타트업 지원에 적극 나서거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데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과거 사회공헌 활동이라고 하면 단순히 지역의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가 금품을 전달하고 사진을 찍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제 국민들이 이런 방식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기업들이 자신들만의 특화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만들어 전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공헌은 점차 발달하고 있다. 단순히 금품을 기부하는 방식에서 자신들 기업만의 독특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사회 등과 상생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기부금이 감액됐다고 해서 기업들이 사회공헌을 외면한다고 평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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