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매년 8억마리 소비 치킨, ‘치느님의 모든 것’
[산업리뷰] 매년 8억마리 소비 치킨, ‘치느님의 모든 것’
  • 채혜린 기자
  • 승인 2019.12.09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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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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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치킨은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음식 중 하나로 떠올랐다. 치킨을 일컬어 ‘치느님’(치킨+하느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우리 국민은 치킨에 대한 선호도가 상당히 높다.

이런 이유로 프랜차이즈 매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이제 편의점에서도 치킨을 튀긴다.

오비맥주가 빅데이터 업체 ㈜봄나루에 의뢰해 실시한 온라인 빅데이터 분석 결과(2017년 11월 1일부터 2018년 10월 31일까지 1년간 뉴스, 블로그, 지식인, 카페,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맥주 관련 키워드는 총 800만건이었는데 이중 치맥(치킨과 맥주)이 18만 5천19건으로 압도적으로 1위를 달렸다.

그만큼 치킨은 우리 사회에서 대표적인 외식 메뉴가 됐다. 배달업계 역시 자장면 배달과 더불어 치킨 배달이 가장 많을 정도로 치킨은 우리 사회에 깊숙이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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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8억마리 소비되는 닭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소 2016년 기준 2016년 한 해동안 우리나라에서 소비된 닭고기가 8억마리이다. 성인기준으로 1년간 1인당 20마리 먹는 셈이다.

또한 지난해 소비자 1인당 치킨 지출 비용은 평균 14만 7천원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 국민은 한해에 15만원 가까이를 치킨에 소비하고 있는 셈이다.

치킨을 한번도 먹지 않은 사람이 있을 지언정 한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치킨에 한번 빠지게 되면 헤어나오기 힘들다는 것이 치킨 애호가들이 하는 이야기다.

따라서 치킨에 대한 우리 국민의 사랑은 남다르다. 미국에서는 ‘캔터키 후라이드’가 치킨의 주요 방식이라면 우리나라에서는 신제품 메뉴가 하루 걸러 쏟아져 나올 정도로 다양한 치킨 제품이 우리에게 선보이고 있다.

양념치킨은 이제 보편화됐고, 마늘을 넣어 ‘갈릭치킨’을 만드는 등 다양한 소스와 재료 등을 통해 치킨은 매일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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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8천개 치킨 가맹점이 폐업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집 창업은 6200곳으로 2014년 9700곳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폐업은 2015년 이후 매년 8000곳 이상이다.

물론 최근 들어 영업이익 하락, 경쟁 심화 등 악화된 영업 여건으로 창업보다 폐업이 많은 것이 현실이지만 아직도 치킨 창업을 가장 만만한 창업으로 생각하고 있다.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 포털 사이트 알바몬이 구직자 1970명을 대상으로 창업 고려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구직자 10명 중 7명은 도전하고 싶은 창업 아이템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아이템으로 커피숍, 치킨전문점 등과 같은 프랜차이즈 사업이 23.8%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치킨 창업이 가장 손쉬운 창업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치킨이 그만큼 대중화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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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많은 BBQ, 소비자만족은 페리카나

우리나라 치킨 프랜차이즈 중 가장 많은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가맹본부는 BBQ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해 BBQ는 1천636개의 가맹점을 가졌다. BHC는 1천469개, 페리카나 1천144개, 네네치킨 1천140개, 교촌치킨 1천73개 순이었다.

가맹점 연간 평균 매출액은 교촌치킨이 1위를 기록했고,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전체 평균 매출액은 1억 9천104만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소비자원이 9일 BBQ·BHC·교촌치킨·굽네치킨·네네치킨·처갓집양념치킨·페리카나·호식이두마리치킨 등 가맹점 수 상위 8개 프랜차이즈 치킨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본 16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곳은 페리카나이고, 가장 낮은 곳은 교촌치킨으로 나타났다.

페리카나가 종합 만족도가 5점 만점에 3.79점을 받아 가장 호평받았다. 이어 처갓집양념치킨(3.77점)과 네네치킨(3.73점), 호식이두마리치킨(3.71점), 굽네치킨(3.69점), BBQ·BHC(3.63점), 교촌치킨(3.56점)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0%포인트다.

이제 새로운 변모를 해야 할 치킨 프랜차이즈

하지만 이제 치킨 프랜차이즈는 새로운 변모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상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가맹본부 회장의 오너 리스크가 가맹점주에게도 막대한 피해가 전달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또한 가맹본부가 가맹점주에게 과도한 갑질 논란에서도 벗어나서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도 새로운 변화의 몸부림이 있다. 과거처럼 무조건 갑질하는 시대는 지났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가 상생하는 그런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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