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리뷰] 한국당 원내대표 심재철 당선, 관전포인트 ‘셋’
[폴리리뷰] 한국당 원내대표 심재철 당선, 관전포인트 ‘셋’
  • 이정우 기자
  • 승인 2019.12.0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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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단법인 국회기자단(가칭) 김정현 기자
사진=사단법인 국회기자단(가칭) 김정현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가 5선 심재철 의원이 당선됐다. 심 원내대표는 9일 열린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 의장 선출 의원총회에서 재적 107명 중 기권을 선언한 김세연 의원을 제외한 106명 투표에 52명의 지지를 받아 선출됐다.

1차 투표에서 기호 1번 강석호-이장우 후보, 기호 3번 김선동-김종석 후보가 28표, 기호 4번 심재철-김재원 후보가 39표를 득표해서 세 후보가 결선투표에 올랐고, 결선투표에서 심 후보가 당선됐다.

심 원내대표가 당선되면서 당 안팎에서는 심 원내대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심 원내대표는 우선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대여 협상을 해야 하며, 나아가 내년 총선의 승리를 일궈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관전포인트 1. 황교안 대표와의 관계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살펴보면 비황계가 득세를 했다는 점에서 황 대표의 입지가 좁아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선동-김종석 후보가 막판 초·재선의원들의 표심과 이른바 ‘황심’ 마케팅을 내세웠지만 심 원내대표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당 내에서는 황 대표를 견제할 인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심 원내대표가 5선에 국회 부의장 출신이라는 점은 정치초년생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통상적으로 원내대표가 3선 중진이 하는데 심 원내대표는 5선 원로급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황 대표와 앞으로 어떤 관계 설정을 해야 할 것인지의 숙제가 남아있다.

특히 원내대표라는 자리는 ‘당 대표’가 공석일 경우 ‘비대위원장’으로 격상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현재 당내에서는 황 대표로는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심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앉을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런 이유로 황 대표와 심 원내대표의 관계 설정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면 내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불가피해 보인다.

사진=사단법인 국회기자단(가칭) 김정현 기자
사진=사단법인 국회기자단(가칭) 김정현 기자

관전포인트 2. 대여 투쟁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대여 투쟁이다. 심 원내대표는 후보로 출마선언할 때에도 강도 높은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또한 취임 일성으로 “4+1 협의체는 안된다”면서 여야 3당 원내대표의 회동을 회복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심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파트너인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새해 예산안을 자유한국장을 제외한 4+1 협의체에서 합의를 한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김 의장은 기획재정부 공무원이 이에 동조를 한다면 정권이 바뀐 후 기재부 공무원들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만큼 강경 노선을 고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4+1 협의체는 정기국회에서 새해 예산안, 패스트트랙 법안, 민생법안 처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자신을 제외한 채 법안 처리는 있을 수 없다면서 강경한 입장이다.

이 두 강경 대응이 충돌하면서 정국은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심 원내대표가 얼마나 협상력을 발휘하느냐인데 현재로서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관전포인트 3. 인적 쇄신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자유한국당 내 인적 쇄신 즉 현역 물갈이 여부다. 경기 안양 동안을 한 지역구에서 내리 5선을 했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중진 용퇴론이 한창 제기되고 있었던 형국이다. 그런데 심 원내대표와 김 정책위의장이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되면서 인적 쇄신의 바람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위기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원내대표 선출로 인해 인적 쇄신이 더 어렵게 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무엇보다 황 대표와 심 원내대표가 선수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황 대표의 현역 물갈이에 상당한 제동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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