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이주하의 사진이야기] 사진으로 인공지능 연구를 하는 과학자들의 노력
[사진작가 이주하의 사진이야기] 사진으로 인공지능 연구를 하는 과학자들의 노력
  • 사진작가 道松(도공) 李主夏(이주하)
  • 승인 2019.12.17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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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 야외 사진을 촬영하다 보면 여성분들이 취미로 사진을 찍는 분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사진 촬영 기술에 관해서는 남성이 표현 못 하는 섬세함과 감수성을 갖고, 남성보다 훨씬 더 예술적으로 잘 촬영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경우만 해도 유명한 사진작가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은 이유는 무얼까요?

DSLR 카메라의 조작이 어려워 중도에 포기해서일까요? 사진 예술의 표현력에서는 여성분들이 남성보다 앞서 보이지만, 남성들보다 꾸준함에 있어서 뒤져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회화나 조각, 디자인 같은 예술 분야에서는 여성분들의 활약이 두드러지지만, 사진 분야에서는 아직은 남성분들이 더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영역인 것 같습니다.

정보통신 분야에서도 이런 현상이 비슷합니다. 여성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잘 볼 수가 없습니다. 마치 이건 남자 영역이야 하고 장벽을 쳐 놓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IT 개발자는 여성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적은 분야라고 합니다. 수학이나 물리학은 여성분들이 남성들보다 더 학업 성적이 우수한데도 나중에 이 분야에 진출해서 우수한 학문 성과를 내는 분은 남성이 조금 더 많습니다.

그런데 예외인 분이 계셔서 이렇게 서두가 길어졌네요. 2015년도 지식 강연 TED에서 “우리는 어떻게 컴퓨터에 사진을 인식하도록 가르치는가?” (https:// www.ted.com/talks/fei_fei_li_how_we_re_teaching_computers_to_understand_pictures/transcript?embed=true&language=ko)이라는 주제로 인상 깊은 강연을 페이페이리 박사로, 이 강연 당시에는 스탠퍼드 대학의 교수였습니다. 이분은 중국계 이민자인데 이 유명한 강연을 바탕으로 2016년도에 구글의 클라우드 머신 러닝 부문 총책임자로,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인 차세대에 먹거리인 인공지능 연구를 진두지휘하는 총책임자로 적을 옮겼습니다.

갑자기 사진 이야기에 이분이 왜 등장했냐면 이분이 시각지능 기반 인공지능 분야에서 큰 명성을 얻게 된 것은, 2007년 프린스턴대 카이 리 교수와 함께 시작한 ‘이미지넷(Image Net)’이 영향 때문입니다. 전 세계의 이미지들을 연결해서 네트워크를 만들었고, 이미지를 보고 컴퓨터가 이 이미지를 인식하며 말을 하게 만든 거지요. 처음에는 고양이 사진을 컴퓨터에 읽혀주며 컴퓨터에 학습을 시켰는데, 단순 학습으로는 다양한 고양이의 동작과 이미지만을 보고 고양이로 인식을 할 수 없게 되자 새로운 알고리즘을 개발해서 인식 확률을 높여 나갔습니다. 마치 알파고 같은 이미지 인식을 통한 스스로 학습해 가는 컴퓨터를 만든 것입니다.

이런 인식 프로그램뿐 만이 아니라 세계 최대 이미지 데이터베이스인 이미지넷을 만들어 2009년 처음으로 공개됐는데, 머신러닝 인공지능 연구 분야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페이페이 리 박사와 같이 인공지능 연구자들은 웹에 흩어져 있는 많은 양의 이미지와 동영상을 바탕으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잘 정리된 많은 양의 이미지 데이터베이스가 필수적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아마존의 ‘메카니컬 터크’라는 크라우드 소싱 시스템을 활용해 이 머신러닝 기술을 지원하는 이미지 뱅크를 만들었습니다. 전 세계 각국에 포진해 있는 5만 명에 가까운 작업자(Turker)들이 10억 장에 달하는 후보 이미지를 카테고리별로 분류하고 일상적인 영어 단어로 라벨링 하는 작업을 수행했습니다.

또 객체와 사물 이미지를 2만2000개의 범주로 분류한 후 1500만 장에 달하는 방대한 이미지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외부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했습니다.

페이페이 리 박사가 밝힌 걸 보면 거의 전 세계 168개국의 이미지 뱅크를 동원했다는데, 이걸 보면서 사진작가들이 찍은 수많은 사진이 인공지능이라는 분야의 연구에 이용되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작가들에게 일일이 물어보지는 않았음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학자들이 인공지능을 연구하는데 개인정보보호법이 여러 조항이 독소가 되어 다양한 연구를 하는 데 방해가 되고 있다는군요. 국회에서 이 부문을 깊이 있게 연구해서 우리나라 학자들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연구를 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사진작가들이 가진 많은 이미지 자료들이 이런 연구하는데 도움을 주면 다욱 좋겠지요.

사진 데이터가 이처럼 인공지능 연구하는 데 도움을 준다니 한편으로는 반갑기도 하지만 무섭게 발전하는 과학기술이 경이롭기도 합니다.

경력 :

한국사진작가협회 사진작가

(현) 농협하나로마트 사진 강사

(현)서울시교육청 교육연수원 강사

(현) 한국취업컨설팅협회 수석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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