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미국-이란 갈등, 국내 석유화학·건설업계 ‘노심초사’
[국제리뷰] 미국-이란 갈등, 국내 석유화학·건설업계 ‘노심초사’
  • 남인영 기자
  • 승인 2020.01.08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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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한 8일 장 초반 석유화학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석유화학 제품 제조업체 한국석유는 오전 9시 30분 전 거래일보다 22.30% 오른 17만원에 거래됐다. 또한 같은 시간 SH에너지화학(17.69%)과 극동유화(9.50%) 등 석유화학 관련 제조업체들의 주가도 상승했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스크린에 관련 업체 주가가 띄워져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한 8일 장 초반 석유화학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석유화학 제품 제조업체 한국석유는 오전 9시 30분 전 거래일보다 22.30% 오른 17만원에 거래됐다. 또한 같은 시간 SH에너지화학(17.69%)과 극동유화(9.50%) 등 석유화학 관련 제조업체들의 주가도 상승했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스크린에 관련 업체 주가가 띄워져 있다./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8일(현지시간) 새벽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아사드 공구기지 2곳에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하면서 중동의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이는 지난 3일 미군의 공격으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르스군 사령관의 사망과 관련해서 이란의 첫 군사보복이다.

이란 정부는 또 5일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2015년 주요 6개국(미국·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중국)과 합의한 핵합의에서 탈퇴하겠다는 방침을 알려왔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 군사 갈등이 점차 증폭되면서 중동발 정세는 요동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석유화학업체와 건설업계는 노심초사한 분위기다.

국내 건설사 초긴장 상태

국내 건설사가 초긴장 상태에 빠진 이유는 이라크에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이 14개 현장을 운영 중에 있다. 이란에는 아직까지 국내 건설사가 진출하지 않고 있지만 이라크 내 시아파가 이란에 대해 지지를 하면서 이라크 내에서의 테러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외교부 안전 단계는 1단계인 ‘주의’ 수준이다. 모니터링을 통해 현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상황 악화 시 대처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

한화건설 역시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를 현재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만 외교부의 입국 자제 지침에 따라 이라크 입국을 중단한 상태다.

대우건설은 바스라주 알 포 항만 공사를 진행 중에 있는 비상사태 대응 시나리오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아직까지 직접적인 테러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지만 테러가 언제 터질지 모른다면서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특히 미국이 우리나라에게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파병을 요청한 상태고, 우리 정부가 파병을 할 경우 이라크 내 국내 건설사들의 건설현장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변화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또한 중동 건설 수주에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중동이 긴장감을 고조시키게 된다면 건설을 중단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업체도 초긴장

석유화학업체 역시 초긴장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 정부가 무력으로 봉쇄할 경우 국제 원유 가격의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70%의 석유를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이 해협의 봉쇄는 우리나라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재 이란 보복 소식에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일보다 2.6달러 오른 배럴당 65.30달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당분간 국제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국내 정유·화학업계에게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우리나라가 호르무즈 해협으로 직접 파병이라도 한다면 이란 정부가 우리 군을 상대로 공격을 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글로벌 경제 침체에 중동발 악재까지 겹치게 된다면 정유·화학업계는 그야말로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발 리스크가 장기화될 우려는 크지 않아 보이지만 당분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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