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롯데 창업주 신격호 별세, 롯데의 미래는
[산업리뷰] 롯데 창업주 신격호 별세, 롯데의 미래는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0.01.20 0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롯데그룹의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지난 19일 별세했다. 껌 사업을 시작으로 재계 5위를 일궈낸 신 명예회장이지만 말년에는 자식들의 경영권 다툼과 경영 비리 혐의 등에 연루되면서 불운하기 그지 없었다는 평가다.

해방 후 일본에서 껌 사업에 뛰어들었던 신 명예회장은 1960년대 한국으로 진출해서 식품과 유통, 관광업 등을 성공시켜서 재계 5위를 기록했다. 현재 계열사 95개사에 자산규모 115조원의 기업이 된 것이다.

다만 2015년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이에 경영권 분쟁이 일어났고, 이로 인해 신 명예회장은 장남 신 전 부회장과 함게 경영 일서넹서 물러났다.

이후 신 명예회장은 2017년 경영 비리 혐의로 징역 4년에 벌금 35억원을 선고 받았지만 건강상 이유로 법정 구속을 면했다.

껌 사업에서 대기업 일군 ‘거인(자이언트)’

신 명예회장은 1922년 경상남도 울산 삼남면 둔기리에서 빈농 집안의 5남 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신 명예회장은 1941년 사촌형이 마련해준 노잣돈 83엔을 드록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고, 와세다대 화학공학과 야간부를 다니며 문학도를 꿈꿨던 청년은 낮에는 우유와 신문을 배달하고 밤에는 대학에서 학업에 정진하는 등 주경야독의 생활을 했다.

당시 60대의 하나미쓰는 고학하며 어렵게 생활하는 신 명예회장의 성실함을 높게 평가해 사업자금으로 5만엔을 빌려준다.

이 자김으로 1944년 돜 인근에 윤활유 공장을 세우며 사업을 시작했지만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공장이 전소됐다.

신 명예회장은 이후 비누 등 유지제품을 생산했다. 당시 전쟁 통이었기 때문에 생필품이 부족했고, 이에 날개 돗힌 듯 팔리면서 하나미쓰에게 빌린 차입금을 1년 반만에 전부 상환하고 이자로 집 한 채를 선물했다.

신 명예회장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껌 사업에 뛰어들었고 1948년 ㈜롯데를 설립했다. 1965년 한일 수교 인해 양국 간 경제 교류가 일어나면서 1967년 한국으로 돌아와 롯데제과를 설립했다.

신 명예회장은 홀수 달은 우리나라에서 짝수달은 일본에 머물면서 ‘셔틀 경영’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이후 호텔롯데, 롯데기계공업, 롯데파이오니아를 설립했고, 1976년 호남석유화학을 인수했으며 1978년 삼강산업(현 롯데푸드)와 평화건설(현 롯데건설)을 인수했다.

하지만 자식들의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면서 2016년 결국 경영권에서 손을 내려놓아야 했다.

지난달 병원에 입원한 신 명예회장은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고, 이날 결국 별세를 했으며 유족으로는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 여사와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차남 신동빈 회장,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와 딸 신유미씨 등이 있다.

신춘호 농심 회장, 신경숙씨, 신선호 일본 식품회사 산사스 사장, 신정숙씨, 신준호 푸르밀 회장, 신정희 동화면세점 부회장이 동생이다.

사진=롯데그룹
사진=롯데그룹

1조원의 유산 어디로

신 명예회장의 별세로 인해 1조원의 유산이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은 지난해 1분기 기준 국내에서 롯데지주 지분 3.10%와 롯데칠성음료(1.30%), 롯데쇼핑(0.93%), 롯데제과(4.48%) 등의 상장사 지분을 보유했다. 비상장사인 롯데물산 지분 6.87%까지 합치면 시가로 3천억원가량이다.

또한 4천500억원대의 부동산을 보유하면서 대략 1조원 정도의 유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유언장이 있으면 그에 따라 재산 상속이 이뤄지겠지만 신 명예회장은 유언장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 명예회장의 재산을 신동빈 현 회장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나눠갖는다고 해도 롯데그룹 지배구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신동빈 회장의 지분이 11.71%로 가장 많고, 신 전 부회장 지분이 0.2%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본 롯데홀딩스가 최대주주인 호텔롯데 아래에 있는 지분 구조이기 때문에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 투자자들의 지분을 약화시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또한 롯데그룹의 유통계열사들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영권 분쟁, 검찰 수사, 재판 등을 거치면서 재정비할 시간을 놓쳤기 때문이다.

또한 롯데가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약화시켜야 하는 숙제도 있다. 이는 신 명예회장의 별세로 인해 이제 완전히 일본과는 손을 끊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일본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우리나라 기업이 확실함에도 아직까지 일부 소비자들의 머릿속에는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것을 극복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고 언급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