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수치로 나타나는 일본 불매운동
[국제리뷰] 수치로 나타나는 일본 불매운동
  • 남인영 기자
  • 승인 2020.01.23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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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반발하는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났던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는 수치로도 확인이 되고 있다.

대일 소비재 수입이 대폭 감소됐다는 점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대일 무역 적자를 어느 정도 개선하는데 효과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기술독립국 선언을 하면서 일본 언론은 오히려 경계심이 강하게 발동됐다. 일본 언론은 일제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판을 했다는 비판의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제됐던 일본여행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여행을 꺼리는 가운데 우리 국민 일부가 다시 일본여행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대일 소비재 수입 대폭 감소

더불어민주당 일본 수출규제 대응 상황점검 대책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윤관석 의원이 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일 소비재 수입은 12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23.8% 감소한 2.8억달러로 집계됐다.

일본 부품소재 수출규제 이후 일본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성과가 구체적으로 나타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품목별로는 승용차가 △30.9, 사케는 △62.4, 맥주는 △87.3, 미용기기가 △90.2, 담배는 △90.6로 주로 맥주, 담배 혹은 미용기기 등에서 큰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소비재 수입이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대일 소비재 수입 감소는 일본으로서는 뼈 아픈 대목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018년 △0.7억달러에서 2019년 3.0억달러로 흑자 전환됐으며, 전체 대일 무역수지 적자는 △236억달러로 2016년 이후 최소규모를 기록했다.

대일 소비재 수입 감소는 자발적인 불매운동 결과이며, 이로 인해 우리 소비재 기술의 강화를 이뤄내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걱정하기 시작한 일본 언론

실제로 일본 언론은 대일 의존도 축소 노력의 성과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아사히 신문은 지난 21일 우리나라가 소재나 부품, 제조장치 부문의 ‘일본 의존’에서 벗어나는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소재나 부품의 일본 의존도가 상당히 극심했고, 이에 우리의 역대 정부는 대일 의존도를 약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했지만 번번히 실패를 했다.

하지만 지난해 우리 정부와 일본 정부의 갈등이 극심해지면서 우리 정부, 대기업, 중소기업이 협력을 하면서 완전히 다른 양상의 결과물이 나왔다는 것이 아사히 신문의 분석이다.

이미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필요한 고순도 불화수소의 국내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일본의 의존도가 약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일본 반도체 산업에는 타격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일본 언론이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아사히는 “역대 정권의 국산화 대응이 열매를 맺지 못해 일본 측도 냉소적으로 보고 있었으나 민관이 함께 나서 빠른 속도로 대책을 실현해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탈일본화는 기존의 탈일본화와 속도면이나 질적인 면에서 다르다고 평가했다.

일부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우리 정부를 오판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그만큼 이번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본에 갖는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고개 드는 일본여행

다만 최근 일본여행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정부관광국이 밫ㄹ표한 방일 외국인 여행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우리나라 국민의 숫자는 24만 8천명이다.

지난해 10월 19만 7천명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던 방문객 숫자가 다시 반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실제로 11월 20만 5천명에서 12월 24만 8천명으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이것이 앞으로 반등세를 계속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다시 떨어질 것인지는 미지수다. 왜냐하면 연말이라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도쿄올림픽이 있기 때문에 일본을 방문하는 우리나라 국민의 숫자는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즉, 일본여행을 아직도 꺼리기는 하지만 여행업계에서는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처럼 굳이 일본을 가지 않겠다는 결심이 약해졌다는 것이 여행업계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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