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뷰]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추경 편성 가능성은
[이코리뷰]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추경 편성 가능성은
  • 이성민 기자
  • 승인 2020.01.28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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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우한 폐렴 확산이 점점 악화하는 가운데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직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지인 우한을 찾았다고 27일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산이 점점 악화하는 가운데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직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지인 우한을 찾았다고 27일 밝혔다./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제 경제 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를 휘청거리게 만들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1단계가 합의되면서 모처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걷어지나 했지만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국제사회는 또 다시 불확실성에 놓이면서 국제 증시는 요동치고 있다. 또한 국내 증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중국의 제조업이 위축되는 것은 물론 중국인 관광객들의 해외여행 자제로 인한 여행업계와 면세업계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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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우한 폐렴 위험도 ‘높음’ 격상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의 글로벌 위험 수준을 ‘보통’에서 ‘높음’으로 격상했다. WHO는 지난 23∼25일 사흘간 일일 상황 보고서에서 세계적 위험 수준을 ‘보통’으로 잘못 표기한데 대한 수정 조치라고 설명했다.

어쨌든 WHO도 우한 폐렴의 전염 속도에 대한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국제사회로 우한폐렴의 전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다.

이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27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했는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3.93포인트(1.57%) 내린 2만8535.80에 거래를 마쳤고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51.84포인트(1.58%) 하락한 3243.55를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175.60포인트(1.89%) 떨어진 9139.31로 마감했다.

이로 인해 중국의 경제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중국 정부는 춘절연휴 연장을 전격 결정했고, 상하이와 IT 기업들이 모여있는 소주시는 기업들의 휴업 연장을 지시했다. 글로벌 기업들 역시 생산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우한폐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각 지역 인구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건설사들은 춘절기간 고향으로 내려갔던 노동자들의 복귀를 늦추도록 지시했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은 중국이 3월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진정시키지 못한다면 올해 1/4분기 중국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6%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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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제에도 타격 불가피

이런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라 국내 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대신증권은 우한폐렴으로 인해 증시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것을 우려했다.

감염병의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글로벌 교역과 경제의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국내 여행업계의 피해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드 배치에 따른 한한령이 지난해 연말 한중정상회담 이후 상당히 많이 완화되면서 중국인들의 국내 여행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는 시기였다.

그런데 우한폐렴이 무서운 속도로 번지면서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자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단체관광을 전면 중단하기로 하면서 국내 여행 시장은 빨간 불이 들어왔다. 또한 중국으로의 여행을 계획했던 우리 국민 상당수가 취소를 하면서 국내 여행업계는 울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일본에서 중국으로 노선을 늘렸던 항공업계 역시 큰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이와 더불어 면세업계 역시 긴장감이 높다. 면세업계의 주요 고객층이 중국 여행객이란 점을 감안하면 중국인 여행객의 감소는 면세점 업계에서는 직격탄을 맞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우한 폐렴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경제장관회의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우한 폐렴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경제장관회의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추경 편성도 이뤄질까

정부는 우한폐렴으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한 걱정을 하면서 신속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방역예산 지원 및 경제영향 최소화 점검을 위한 긴급 경제장관회의’에서 방역대응 예산 총 208억원을 신속히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예산이 부족하거나 추가소요가 발생할 경우 목적예비비를 지원하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그러면서 내수 등 국내 경제활동의 경우 아직까지는 영향이 제한적이고 향후 전개상황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부정적 효과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날 홍 부총리는 추가경정예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지만 경제계에서는 추경 카드도 최종적으로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우한폐렴으로 인한 경기침체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경제가 좀처 침체될 우려가 있으면 경기부양을 하기 위해서는 추경을 편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가 불안해지면 경기가 침체되고, 이로 인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2.0%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추경을 편성해서 경기 부양을 할 가능성도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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