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신종 코로바이러스 중국 전역 확산, 기업들 ‘엑소더스’
[국제리뷰] 신종 코로바이러스 중국 전역 확산, 기업들 ‘엑소더스’
  • 남인영 기자
  • 승인 2020.01.30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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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일명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기업들의 엑소더스(대탈출)이 이어지고 있다.

우한폐렴이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우리 기업은 물론 전세계 기업이 예의주시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기업은 중국을 탈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의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전세계 경제는 물론 우리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역으로 확산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30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누적 확진자는 7천711명, 사망자는 170명이라고 발표했다. 전날인 29일보다 확진자는 1천737명, 사망자는 38명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늘어나면서 확산속도가 빠르다고 판단된다는 점이다. 발병지인 우한시를 포함한 후베이성은 하루만에 확진자가 1천32명, 사망자는 37명 늘었고, 이 지역 누적 확진자는 4천586명, 사망자는 162명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청정지역인 티베트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중국 전역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확산을 하면서 장기화가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4월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글로벌 기업들 엑소더스 이어져

이처럼 중국 전역으로 우한폐렴이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

이케아는 우한 일대 매장들의 영업을 중지했고, H&M 역시 영업을 중지한 상태다. 맥도널드 등도 매장 영업을 아예 중단했다.

프랑스 자동차 제조업체 푸조시트로엥 그룹은 우한에 체류중인 직원들을 대피시켰고,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 역시 임직원과 가족들을 대피시켰으며 닛산자동차는 일부를 제외한 현지 주재 직원들과 가족들을 귀국 시킬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도 비상 체제

국내 기업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우한 지역을 비롯한 중국 내에 공장을 갖고 있는 SK종합화학, LG 주요 계열사(LG전자 및 LG화학, LG CNS, LG상사 등), 한화그룹, 현대·기아자동차, 삼성전자 등은 비상등이 켜졌다.

SK종합화학은 우한 내에 화학공장을 두고 있다. 설 연휴 전 이미 현지 주재원 10명을 모두 귀국 시켰고, 우한 지역 출장을 전면 금지 시켰을 뿐만 아니라 중국 내 타 지역 출장을 자제하고 있다.

LG 계열사들 역시 중국의 출장을 전면 금지 시켰고, 꼭 가야 하는 경우에만 허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과 LG CNS, LG상사도 중국 출장 전면 금지, 중국 출장자들 모두 복귀 조치 등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 계열사는 출장 사전·사후 신고, 복귀 뒤 증상여부 확인 등의 절차를 마련, 실천토록 하는 동시에 당분간 중국 지역 출장 금지, 근무 중 의심 증상 발견시 관련부서 보고 및 진단 확정 전까지 재택근무 등 절차를 따르도록 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국내 호텔, 콘도 등 다중이용시설에 마스크, 체온계, 손 세정제 비치 및 객실 내 전체 소독 진행 등 비상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역시 중국 주재원 가족들을 귀국 시키고, 주재원들은 다음달 7일까지 현지에서 재택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비슷하다. 임직원들의 우한 출장 금지 및 중국 지역 출장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다만 반도체 공장은 특성상 중단 없이 가동하기로 했지만 우한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역으로 우한폐렴이 확산되면서 우리 기업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종식되지 않으면 중국 경제는 물론 글로벌 경제와 우리 경제 모두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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