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바닥 친 삼성전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목잡히나
[산업리뷰] 바닥 친 삼성전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목잡히나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0.01.31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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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8년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올해에는 반등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팽배했다. 하지만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과연 발목을 잡을지 여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연초만 해도 미중 무역협상에서 1단계 합의를 이뤄내면서 글로벌 경제가 호재를 만났다고 판단했지만 1월 중반을 거치면서 우한폐렴 사태가 글로벌을 강타하면서 삼성전자 역시 상당히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특히 중국 전역으로 우한폐렴이 확산되면서 중국발 경제위축이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삼성전자로서도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수익성은 나빴지만 실적 반등 기대

지난해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면서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나빴지만 4분기 실적은 이전보다 나아졌다. 이로 인해 올해 실적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거둔 영업이익은 27조 7천억원으로 2018년보다 53% 줄어들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급락이 결정적이었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14조원으로 2018년 44조 5천700억원의 1/3 수준이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3조 4천500억원으로 2018년 4분기보다 50% 줄어들었지만 전분기보다 13% 늘어났다.

이런 실적이 반등의 신호탄으로 전자업계와 주식시장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삼성 측도 연간 반도체 생산량이 10~20% 가량 늘며 이익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자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업황 회복에 대응해 메모리 반도체 설비 투자를 지속하고, 시스템 반도체와 인공지능 같은 미래 성장사업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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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의 확산, 중국 내 사업 위축 우려

문제는 우한폐렴이 확산되면서 중국 내 사업 위축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쑤저우 가전공장은 2월 8일 자정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이에 태국 등 동남아시아 사업장에서 대신 제품을 생산하거나 국내 광주사업장 등에서 재고를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쑤저우 반도체 패키징 공장과 삼성디스플레이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다. 하지만 1분이라도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수십억원의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우한폐렴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절반 가량을 중국의 수요가 차지하고 있는데 중국 수요의 감소로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기관 IBS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반도체 시장 53%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삼성전자 매출의 24%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다.

만약 우한폐렴이 장기화되고,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게 된다면 그에 따른 중국 내 수요의 감소로 이어지면서 반도체 가격의 하락이 불가피하다.

중국 내 5G 시장은

삼성전자는 5G 상용화에 들어가면서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우한폐렴 때문에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G의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영업 활동을 활발히 해야 한다.

하지만 우한폐렴 우려 때문에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주재원 등에 대한 활동을 금지하는 등으로 인해 중국내 사업 확장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중국 내 5G 시장 확대를 해야 하는 시점이 우한폐렴 확산과 겹치면서 삼성전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우한폐렴의 확산이 도쿄올림픽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의 일본 진출 역시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위기도 있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5G 상용화를 실시하기로 했다. 일본 스마트폰 업체는 5G 상용화를 이뤄내지 못하면서 삼성전자의 일본 내 스마트폰 점유율을 높이는 기회를 얻게 됐다.

그러나 우한폐렴 확산으로 도쿄올림픽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으면서 삼성전자의 일본 내 5G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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