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한미 北 개별관광 논의, 北은 “기달려달라”
[국제리뷰] 한미 北 개별관광 논의, 北은 “기달려달라”
  • 남인영 기자
  • 승인 2020.02.1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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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우리나라와 미국 정부가 북한의 개별관광에 대한 논의를 10일 시작한다. 비핵화, 남북관계, 대북제재 관련 사안을 조율하는 협의체인 한미워킹 그룹 회의가 이날 서울에서 열린다.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는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이같은 논의를 한다.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개별관광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개별관광이 과연 언제 이뤄질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개별관광의 구체화에 대한 논의

이번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북한 개별관광 등 다양한 남북협력 사업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추진 방향을 설명하고 미국에 대한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추후 개별관광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데 대북제재와 관련해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한 사전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북한 개별관광 자체는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지만, 관광객이 휴대전화나 노트북 등을 갖고 북한에 들어가는 것은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어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

해리스 미국 대사가 지난달 16일 외신 간담회에서 개별관광 문제에 대해 “향후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서 다루는 것이 낫다”고 언급, 내정간섭이라는 비판까지 받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워킹그룹 논의에서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가 된다면 개별관광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기다리라”고만 답변한 북한

이런 가운데 개별관광에 대해 북한에서는 ‘기달려달라’는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달 정부에게 “기달려달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개별관광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개별관광 제안을 했을 때에도 북한은 비난보다는 일단 관망세를 보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동안 계속해서 북한이 우리 정부에 대한 맹렬한 비난을 이어왔다는 것과는 대조적인 반응을 보엿다는 것은 개별관광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북한으로서도 관광사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에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0월 금강산관광지구에 설치된 남측 시설 전면 철수를 지시하면서 “남녘 동포들이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이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북한이 개별관광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전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때문에 북한으로서도 고민스런 대목이기도 하다.

북한은 바이러스 유입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료기술이 떨어지고 약품이 부족한 북한으로서는 바이러스가 북한에 유입되면 그에 따른 여파가 상당히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로나 사태가 진정이 되면 북한과도 개별관광 문제에 대해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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