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리뷰] 아케데미 시상식 휩쓴 기생충, ‘불공정’ ‘양극화’ 문제로
[국제리뷰] 아케데미 시상식 휩쓴 기생충, ‘불공정’ ‘양극화’ 문제로
  • 남인영 기자
  • 승인 2020.02.10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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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제작 바른손이앤에이)이 한국 영화 역사 101년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국 영화 최초로 아케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9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 돌비극장 앞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4관왕을 얻었다. 이는 믿기 어려운 수상이면서 아시아계 영화가 4관왕을 차지했다는 것은 역사에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이날 제작자와 배우 송강호, 조여정, 이선균,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박명훈, 최우식 등이 무대 위에 올랐다.

“상상도 해본 적 없는 일”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는 “할 말을 잃었다”면서 상상도 해본 적 없는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고 소감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이 굉장히 의미 있고 상징적이고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여진 기분이다”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국가를 대표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 상이 한국이 받은 최초의 오스카 상이다”고 그 기쁨을 표현했다.

한진원 작가는 “미국의 할리우드가 있듯, 한국에는 충무로가 있다”라며 “제 심장인 충무로의 모든 필름메이커와 스토리텔러와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계 영화가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을 휩쓴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아시아 모두가 자부심을 가져도 되는 그런 역사적인 장면이다.

기생충 돌풍 뒤에는 ‘양극화’ ‘불공정’ 등 전세계 보편 가치로

이번 기생충 돌풍에는 극심한 ‘양극화’와 ‘불공정’이 이제는 전세계적인 보편적 가치가 됐다는 점이다.

기생충은 극심한 양극화와 불공정으로 인해서 평범한 사람들의 인성이 무너지고 가족들의 삶이 무너지는 장면을 봉준호 감독의 유머로 풀어냈고, 그것이 전세계의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이다.

심각한 양극화와 불공정이 이제 전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그것이 전세계인들이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전세계가 1980년대 신자유주의 바람으로 인해 경제성장을 이뤄냈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으로 ‘양극화’와 ‘불공정’이 팽배해졌다.

전세계 부의 90%를 인구 10%도 안되는 사람들이 거머쥐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전세계 사람들은 이 사회가 불공정하고 양극화가 됐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것을 어떤 식으로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해법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화 ‘기생충’이 이 문제를 화두로 던진 것이다.

이제 ‘불공정’과 ‘양극화’는 단순히 우리 사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에 던져진 화두가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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