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리뷰] 이제 ‘추모’도 VR시대
[4차리뷰] 이제 ‘추모’도 VR시대
  • 윤인주 기자
  • 승인 2020.02.11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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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이제 고인(故人)에 대한 추모도 ‘4차 산업혁명 시대’이다. VR(가상현실)을 통해 고인을 소환하고 고인과 소통하는 시대가 다가왔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특집 VR 휴먼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는 장지성씨가 7세 어린 나이에 혈액암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나연이를 가상현실에서 만나는 모습이 공개됐다.

시청자들은 “시청하기 불편할 정도로 가슴이 아팠다”는 반응을 보였고, 시청자들은 눈물을 훔쳐야 했다.

장지연씨가 딸과 만나는 과정은 국내 최고 VR 기술진이 함께 했다. 제작진은 나연이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을 분석해 몸짓, 목소리, 말투를 분석했고, 모션 캡쳐 기술을 활용해서 생동감 있게 구현했다.

가상현실로 구현된 딸의 모습

장씨는 VR 장비를 착용했고, 가상현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나연이는 “엄마”라고 외쳤고, 장씨는 눈물을 훔쳤다.

VR이 등장하기 전까지 사람들은 고인을 추모하는 방법으로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이용했고, 꿈속에서나마 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제 VR 시대로 접어들면서 추모도 VR로 가능하게 됐다. 가상현실에서 만난 장씨와 딸 나연이는 생일잔치를 했고, 나연이는 “엄마가 울지 않게 해달라”꼬 소원을 빌었고, 장씨도 “그러겠다”고 약속했다.

장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가상현실이지만 나연이와의 만남을 통해 위로를 받았다고 소감을 설명했다.

추모도 이제 VR 시대로

이번 다큐멘터리는 단순히 방송적인 측면이 강했지만 이번 방송을 통해 VR로도 사람을 위로하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즉, 추모의 새로운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술이 사람을 생각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되는 셈이다.

그동안 VR는 게임이나 영화를 더욱 실감나게 즐기기 위해 사용됐지만 이제 사람들을 위로하고 행복을 주는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VR 기기가 점차 경량화 되고, 극사실화되면서 ‘현실’과 ‘가상’의 경계는 무너지면서 사람들은 VR을 통해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힘겨운 일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VR이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방송을 통해 사람들이 알게 됐다.

따라서 VR 기술의 발달이 이제 추모 산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고인이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VR 기기를 이용해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또 다른 추모의 방법이 될 것을 보인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현실’과 ‘가상’을 구별하지 못하게 된다면 사람들은 ‘가상현실’에 매몰되면서 또 다른 사회적 문제를 낳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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