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영화 기생충 돌풍에 관광지 ‘들썩’
[소셜리뷰] 영화 기생충 돌풍에 관광지 ‘들썩’
  • 전민수 기자
  • 승인 2020.02.12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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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 팀이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 팀이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을 포함해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하면서 해당 관광지들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기생충 관광 코스’가 개발돼 현재 인기를 얻고 있으며, 오스카상 수상 소식이 들린 당일부터 지금까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또한 전주에서는 이미 철거된 촬영지를 복원해서 관광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기생충 세트장은 현재 철거된 상태이지만 관광명소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봉준호 감독이 대구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한 자유한국당 소속 대구 총선 출마자들은 저마다 대구 지역에 봉 감독과 관련된 관광명소 개발 공약을 내놓는 등 기생충 돌풍으로 관광지가 들썩이고 있다.

서울시, 촬영지 관광코스 소개

서울시는 기생충 촬영지 관광코스 소개 웹페이지를 만들었다. 이 코스는 영화의 배경이 된 마포구 ‘돼지쌀슈퍼’와 계단, 종로구에 위치한 자하문 터널 계단, 동작구 피자집 ‘스카이피자’ 등을 묶은 것이다.

서울관광재단 측은 이 코스에 해설 등 따로 관광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아닌 영화 촬영지를 소개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관광지에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돼지쌀슈퍼는 현재 운영중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앞에서 사진촬영을 하는 관광객들이 있고, 심지어 돼지쌀슈퍼 주인에게 함께 사진을 촬영하자는 관광객들도 있다.

뿐만 아니라 ‘반지하’라는 독특한 공간을 경험하지 못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서울 시내 반지하 동네를 찾아 직접 반지하를 체험하기도 한다.

60% 가량 촬영한 전주는 세트장 복원 결정

전북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는 기생충의 60% 가량을 촬영했다. 이에 세트장 복원 검토에 들어갔다.

송하진 도지사는 전주영화산업 진흥과 이를 통한 여행체험 1번지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배급사인 CJ 측과 접촉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영화종합촬영소는 영화 속 ‘박사장(이선균분)’의 저택과 저택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등으로 구성됐지만 현재 철거된 상태다.

이에 CJ 측과 접촉을 통해 복원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단순한 복원이 아닌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용역도 추진하고 있다.

송하진 도지사는 “영화영상산업의 중요성을 꿰뚫어 보고 진흥을 위해 각계가 협력한 노력이 오늘날 영화인들이 전북과 전주를 찾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대구 지역 출마자, 봉준호 생가 복원 공약 발표

자유한국당 소속 대구 지역 출마자는 봉준호 감독의 생가 복원 등의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봉 감독은 대구 남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까지 다니다가 서울로 이사했다. 따라서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인 강효상 의원은 지난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대구 신청사 옆 두류공원에 ‘봉준호 영화박물관’을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대구가 봉 감독의 고향인만큼 영화를 대구의 아이콘으로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 중·남구 장원용 에비후보는 봉준호 기념관과 공원을 조성하고, 배영식 예비후보는 봉준호 영화의 거리, 카페 거리, 생가터 복원, 동상 건립, 기생충 조형물 설치 등의 공약을 내놓았다.

하지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봉 감독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숟가락 얹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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